아내 불륜 현장 덮친 남편 15년형 위기…황당

phoebe@donga.com2018-01-23 09: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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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도니스와 션 도니스. 출처=페이스북
우연히 아내의 불륜 현장을 급습해 휴대전화로 촬영한 37세 미국 뉴저지 남성이 불법 감시 혐의로 수감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1월 20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 등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이렇습니다. 2016년 4월 플로리스트 션 도니스(Sean Donis‧37) 씨의 아내 낸시(Nancy‧38) 씨는 지인들과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한다고 했습니다. 션은 5살 아들을 돌보느라 집에 머물렀죠.

그런데 아이패드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션 씨는 ‘내 아이폰 찾기(Find My iPhone)’ 앱을 켜서 찾았습니다. 앱은 아이패드가 전혀 모르는 곳으로 이동하는 걸 보여줬습니다. 남편은 아내가 가져갔다는 직감에 따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낯선 집에서 멈춘 아이패드. 그는 문을 열었고 위층으로 올라갔습니다. 2층에서 션 씨는 아내 낸시가 상사 알버트 로페즈(Albert Lopez‧58)와 침대에서 뒹굴고 있는 걸 목격했습니다. 션 씨는 이혼을 결심하고 아이폰으로 그 광경을 촬영했습니다.

지난해 7월 션 씨는 법원에 출두하라는 편지를 받았습니다. 중범죄와 불법 감시 혐의로 기소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는 당시 뉴욕포스트에 “나는 그들이 하는 일이 부당하고 생각한다. 두 번 벌을 받는 것 같다”라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9월 법정에 출두해 유죄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지난 1월 19일 두 번째로 법정에 섰습니다.

상간남 로페즈는 션 씨가 낸시와 자신을 촬영했을 때 “두려웠다”고 증언했습니다. 낸시는 정형외과 의사 로페즈의 병원에서 처방 담당자로 일했습니다.

적반하장으로 로페즈는 격분한 남편을 집에서 데리고 나가 “죽고 싶으냐”고 물었다고 말했습니다. 절망에 빠진 션 씨는 “차라리 날 죽여라, 나는 상관 없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로페즈 씨는 정신적 충격을 받아 불면증에 시달리고 매번 집 문이 잠겼나 강박적으로 확인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션 씨의 변호사 하워드 그린버그(Howard Greenberg) 씨는 자신의 의뢰인이 2016년 4월 사건에서 보여 준 ‘자제력’때문에 ‘메달을 받을 만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배심원단에게 상대 남성을 때리지 않고 불륜 상황만 카메라에 담는 등 놀라운 인내심을 발휘한 션 씨가 징역이 아닌 메달을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신이 그 상황이라면 어떨까요? 피고인의 참을성을 보면 메달을 받아야 합니다.”

로페즈 씨는 비록 남의 아내와 잤지만, 자신은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유죄가 인정되면 션 씨는 15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션 씨는 올해 초 아내와 이혼했습니다.

네티즌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믿을 수없는 우리의 사법 시스템”, “남편은 참을성을 보여줬습니다. 이혼 소송에서 아내가 희생자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어 비디오 촬영한 겁니다”, “기자들은 사기꾼이 아닌 남편의 사진을 게시한 겁니까”, “여기서 교훈은 남편과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직접 끼어들지 말고, 경찰에 전화해 아내가 납치당했다고 하세요”, “문제는 어이없이 기소한 검사합니다. 검찰은 진정한 정의 대신 승진 점수를 얻고 싶어합니다” 등의 의견을 게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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