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집’ 부모, 14번째 아이 낳아 ‘TV쇼’ 출연한다며

phoebe@donga.com2018-01-22 16: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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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버사이드 카운티 보안국
자녀 13명을 더러운 집에 감금하고 굶기고 고문한 엽기적인 미국 캘리포니아 부부가 자녀를 더 낳아 리얼리티 TV쇼에 출연하고 싶어 했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아동학대 비극의 희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영국 미러는 1월 20일(현지시간) 보도에서 13남매 모친 루이즈 터핀(Louise Turpin·49)의 형제인 빌리 램버트(Billy Lambert) 씨를 인터뷰해 이같이 전했습니다. 램버트 씨는 “루이즈가 어떻게 하면 TV에 나오게 완벽할지에 대해 말하곤 했고, 종종 ‘존 앤 케이트 플러스 8’(8자녀와 부부가 등장하는 리얼리티 쇼)보다 더 유명해질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빌리 램버트 씨. 출처=선데이 미러 영상 캡처
그는 “지난 달 루이즈와 데이비드는 14번째 아이를 가질 계획이라고 내게 말했다”라며 “그는 (TV쇼에 나오면) 세상이 자신들의 삶에 매료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런 이유로 부부가 아이들을 데리고 할리우드 근처로 이사 간 것 같다고 했습니다. 터핀 부부는 리얼리티TV쇼에 나가면 부자가 될 거로 믿었다고 전했습니다. “애들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은 셈”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전직 항공 엔지니어 데이비드 터핀(57)과 루이즈 터핀 부부는 감옥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12건의 고문, 12건의 감금, 성인 자녀 7명 학대, 미성년 자녀 6명 아동학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13번째 막내에 대해선 고문과 감금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의 자녀는 2살에서 29살까지 다양합니다. 성인 자녀들도 오물이 나뒹구는 참혹한 환경에서 굶주리며 갇혀 지내느라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빌리 램버트 씨는 “나는 루이즈 부부가 다신 자유를 맛보지 않길 바란다. 그들은 짐승이다. 사형선고를 받더라도 나는 반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조카들에게 한 짓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법원에서 부부가 웃는 걸 봤는데 부끄러웠어요. 다신 루이즈와 얘기하지 않을 겁니다. 내겐 죽은 사람입니다.”

페이스북 @David and Louise Turpin
루이즈가 16살이던 무렵 23살이던 데이비드와 함께 달아나 살림을 차렸다가 돌아왔다고 전했습니다. 성인이 16세 소녀와 함께 도망갔다는 사실에 일각에서는 납치 의혹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빌리 씨는 “데이비드는 확실히 정신병이 있다. 루이즈의 모든 것을 통제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터핀 부부 집에 자주 왕래를 하던 빌리 씨는 2002년부터 아이들을 직접 만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보러 집에 가겠다고 하면 루이즈가 “안 된다”며 변명을 늘어놨습니다. 이제야 왜 그랬는지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루이즈의 단골 변명은 ‘애들 다 데리고 친정에 오면 비행기 값이 너무 많이 든다’였습니다. 그래서 그럼 화상통화라도 하게 해달라고 했지만, 그때마다 ‘컴퓨터가 고장 났다’,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친척이 남긴 집을 정리하려고 한다고 했더니 크리스마스 이틀 전에 저한테 전화했어요. 아이들을 볼 수 있도록 페이스북 웹캠을 곧 설치하겠다고 했지만 모두 거짓이었죠. 돈 얻으려는 수작이었습니다. 지난 7년 동안 데이비드가 일하고 있는 척 말하고 다녔지만 모두 거짓말이었습니다. 그들은 재정뿐만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파산했어요. 일 때문에 캘리포니아로 이사 갔다고 말했지만, 그것은 거짓말에 불과했고 그는 직장이 없었습니다.”

루이즈는 종종 얼마나 좋은 집에 사는 지 자랑했지만 아이들은 1층 침실에 꽉 들어차 생활했습니다. 빌리 씨는 조카들이 살던 집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 CNN의 계열사 KABC 화면 캡처
“탈출한 조카(17세 소녀)는 7살에 책을 줄줄 읽던 아이예요. 나는 두렵고 우리 모두 두렵습니다. 아이들이 결코 회복하지 못할까 봐서요. 우리 가족 모두 루이즈와 데이비드에게 느끼는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애들은 그따위로 만들고, 개 두 마리는 정성껏 키웠다니 절대로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그들이 바로 동물입니다.”

현재 13명의 남매는 특별한 병원 의료팀의 보살핌 하에 안정을 되찾고 있습니다.

12살 소년은 7살 평균 체중밖에 안 됐고 29살 장녀는 38kg밖에 안 됐습니다. 경찰은 부모가 사과나 호박 파이를 사 아이들 앞에서 약 올리며 자기들끼리 먹었다고 전했습니다. 만약 아이들이 반항하면 침대에 묶는 벌을 주었습니다. 그 후엔 사슬과 자물쇠를 사용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이들은 화장실도 쓸 수 없었고 일 년에 한 번만 목욕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만 1살 딸과 9개월 된 아들을 둔 빌리 씨는 13남매 중 가장 어린 세 자녀를 입양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제 여동생 테레사도 아이들을 일부 맡겠다고 말했습니다. 우리와 살과 피를 나눈 아이들입니다. 비록 그 정신 나간 인간들이 우리를 실망하게 했을 지라도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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