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 걸린 노숙자에게 부츠 벗어준 청년, 온라인 감동 물결

phoebe@donga.com2018-01-22 15: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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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제시카 벨 
한 미국 청년의 친절한 행동이 추운 겨울 온라인을 따뜻하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시카고 교통국(CTA)의 레드라인 전철을 탄 모리스 앤더슨(Maurice Anderson) 씨는 신고 있던 고가의 부츠를 벗어 추위에 떨고 있는 노숙자에게 주었습니다.

같은 전철에 있던 제시카 벨(Jessica Bell) 씨가 아름다운 광경을 사진으로 찍어 지난 1월 13일 오후 페이스 북에 공유하면서 크게 이슈가 됐습니다. 그는 “이것은 여러분이 매일 기차에서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다. 놀라웠다”라고 썼습니다.

시카고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벨 씨는 시내에서 비벌리 집으로 가던 중 한 늙은 노숙자의 맞은편에 앉았습니다. 그의 옆에는 승객 앤더슨 씨가 있었죠.

노숙자의 발은 추위에 부풀어 올랐고 운동화는 찢어졌습니다. 동상에 걸린 발에선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벨 씨의 옆에 있던 젊은 남성이 신고 있던 검은 스노우 부츠를 벗어 노인에게 주었습니다. 비싸고 좋아 보이는 새 신발이었습니다. 청년은 배낭을 열고 양말 한 켤레까지 꺼내 건넸습니다. 모든 일이 눈 깜짝 할 사이에 벌어졌습니다. 젊은이는 가방에서 여분의 신발 한 켤레를 꺼내 신었습니다. 이 신도 멋져 보였지만 부츠만큼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노인에게 필요한 것은 튼튼한 부츠였기에 양보한 것이었습니다.



착한 사마리아인 모리스 앤더슨 씨. 출처=CBS 시카고 캡처
목격자 제시카 벨 씨. . 출처=CBS 시카고 캡처
벨 씨는 “그는 너무 사심이 없었고 너무 조용했다. 너무 겸손해서 – 청년이 한 행동은 정말로 내 마음을 감동하게 했다”고 전했습니다. 벨 씨는 그 젊은이에게 자신의 명함을 주고 얼마나 감동했고 마음이 따뜻해졌는지를 전했습니다.

당시 앤더슨 씨의 상황은 좋지 않았습니다. 시카고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그는 현재 켄터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날 비행기가 두 번이나 연착돼 늦은 시간 지하철을 탔습니다. 9살 딸을 만나러 일주일 만에 집에 가던 중이었습니다.

앤더슨 씨는 WLS-TV와의 화상통화 인터뷰에서 “제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그의 신발이 한 짝 벗겨져 있었고, 양말을 신은 발은 피를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분이 말하길 동상에 걸렸을지 모르겠다고 했죠”라고 말했습니다.

앤더슨 씨는 “그에게 신발 사이즈가 어떻게 되냐고 물었고 그는 12라고 답했습니다. 나도 12사이즈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망설임 없이 260달러(한화로 약 28만 원)짜리 스노우 부츠를 벗어 준 앤더슨 씨. 양발도 덤으로 주었습니다. 벨 씨는 재빨리 이 광경을 찍었습니다.

앤더슨 씨는 “그는 이미 곤경에 처해 있었습니다. 누군가 도움의 손을 내밀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앤더슨 씨는 옷이나 물품을 사서 종종 노숙자를 도왔다고 합니다. 시카고 출신인 그는 시카고에 직장을 얻어 딸과 가까이 지내길 희망하면서 켄터키에서 서비스 기술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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