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미안해” 유서 쓰고 집 떠난 암환자 구조…눈물의 상봉

celsetta@donga.com2018-01-19 15:26:59
공유하기 닫기
사진=SCMP
“여보, 내가 죽으면 건강하고 좋은 남자를 만나요.”

아내와 아이들에게 유서를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 중국 남성이 극적으로 구조돼 가족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1월 18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시아(Xia)’라는 성만 공개된 이 남성은 저장 성 판안 현에 살고 있으며 몇 년 째 암으로 투병하느라 힘들어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가 남긴 글에는 “우리 가족들이 나를 소홀히 대해서 집을 나가는 게 아니다. 오히려 식구들은 내게 너무나 잘 해 줘서 미안할 따름이다. 더 이상 그들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 아픔 속에서 계속 살아가는 건 나에게도 고통이며 가족들의 생계에도 무거운 짐이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사진=SCMP
시아 씨는 “여보, 내가 죽으면 건강하고 사려 깊은 새 남편을 만나 평생 같이 살도록 해요. 저 세상에서도 당신을 축복할게요”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그는 1월 16일 이른 아침 유서를 남기고 가족들 몰래 집을 나갔습니다.

같은 날 오전 10시 경 유서를 발견한 아내는 깜짝 놀라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시아 씨는 몇 시간 만에 집 근처 산 속 동굴에서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그는 살충제를 삼키고 바닥에 쓰러져 있었지만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건졌습니다.

시아 씨의 딸은 “아버지는 자신의 치료비 때문에 가족들이 힘들게 사는 것을 늘 가슴 아파 하셨다. 특히 요즘 들어 병세가 악화되며 마음이 약해지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시아 씨는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