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납치 피해자 13남매에게 “인생은 어둡지 않아요”

phoebe@donga.com2018-01-19 15: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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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스마트(Elizabeth Smart) 사진 출처=ABC News
“인생은 어둡고 끔찍하지 않습니다.”

14살에 성도착증 남성에게 납치돼 9개월간 끔찍한 일을 겪었던 미국 아동 권리운동가 엘리자베스 스마트(Elizabeth Smart‧31) 씨가 캘리포니아주 가정집에서 쇠사슬에 묶인 채 발견된 13남매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스마트 씨는 1월 18일(현지시각)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그들이 살아남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들은 해냈어요, 그리고 삶은 지금처럼 어둡고 끔찍하지 않아요”라고 말했습니다. “미래에 행복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들이 계속해서 멋진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길 바랍니다.”

2세에서 29세 사이의 13명의 남매들은 캘리포니아 페이스에 있는 부모 집에서 구조됐습니다. 갇혀 있던 17살 여자아이가 탈출해 경찰에 알리면서 나머지 12명도 구출할 수 있었습니다.



페이스북 @David and Louise Turpin엘리자베스 스마트 (Elizabeth Smart)는 ABC News
경찰에 따르면, 일부는 사슬과 족쇄로 침대에 묶어 있었고 모두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였습니다. 그들의 아버지 데이비드 앨런 터핀(57)과 어머니 루이스 애나 터핀(49)은 고문과 아동 학대 혐의로 체포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남매 중 성인이 7명이나 되는데 어째서 누구 하나 더 빨리 집을 탈출하지 않았는지 궁금해 합니다.

이에 대해 스마트 씨는 ABC뉴스에 “이것은 정말 흔한 질문입니다”라며 “심하게 조종당하고 고문당하고 있는 상황에 있을 때는, 차에 뛰어들어 잡아타고 떠나는 것처럼 그게 쉽지 않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조작이라는 사슬과 위협의 사슬은 물리적 사슬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스마트 씨는 또한 형제자매들이 자신에게 일어난 일로 자신을 정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 사건은 여러분을 만들고, 여러분의 삶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걸로 여러분을 정의할 필요는 없습니다”라며 “여러분은 여전히 앞으로 나갈 수 있고, 여러분을 정의하는 것은 바로 여러분 자신”이라고 말했습니다. 

스마트 씨는 2002년 6월 침대에 자고 있을 때 브라이언 데이비드 미첼(Brian David Mitchell)이라는 남성에게 칼로 위협당해 납치됐습니다. 포르노 중독자에 성도착증이 있었던 미첼은 스마트 씨를 ’신부”라고 말하며, 침대 옆에 묶어놓고 성폭행했습니다. 납치범 미첼은 스마트 씨의 사촌과 다른 소녀 한명을 더 납치하려다 체포되었으며,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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