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치여 죽은 조랑말 곁을 밤새 지킨 말 가족들 ‘슬픔’

phoebe@donga.com2018-01-18 1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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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조랑말의 엄마, 의붓 아버지, 의붓 여동생
36시간 가량 곁을 떠나지 않아
“여전히 ​​슬퍼하고 있다. 동물도 인간과 똑같다”
페이스북 @Sarah Simmons 
과속 차량에 치여 숨진 조랑말의 곁을 밤새도록 지킨 조랑말 무리의 사진이 온라인을 숙연하게 하고 있습니다.

길가에 서 있는 말들은 깊은 슬픔을 보입니다. 반대 차선에는 쓰러진 밤색 말이 있습니다. 바로 36시간 동안 실종된 무리의 암말입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월 16일 남부 햄프셔의 뉴 포레스트 국립공원에서 헤이젤 힐 스크랩(Hazel Hill Scrap)이라는 암말이 어둠 속을 달리던 차속 차량에 치어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장기를 크게 다치고 다리가 부러진 헤이젤은 길가에서 그대로 숨을 거뒀습니다.

헤이젤을 찾아 나섰던 어머니와 여동생 등 조랑말 무리는 차에 치인 헤이젤을 발견하고 밤새도록 시신 곁을 지켰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통한 말들의 모습은 야생마 조련사 사라 시몬스(Sarah Simmons) 씨가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공유했습니다.

그는 “말이 죽으면 말 주인뿐만 아니라 같은 무리 말들도 화가 난다는 걸 사람들이 알았으면 한다”고 사진을 공유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9살 난 헤이젤은 린드허스트 인근 민스테드에서 온 주부 캐시 스트라이드(Cathy Stride) 씨가 소유한 말입니다. 그는 헤이젤이 이 도로에서 죽은 세 번째 말이라고 했습니다.

스트라이드 씨는 호스앤하운드에 “한 번은 죽은 말에게 어린 새끼도 있었는데, 녀석은 끌어내기 전까지 어미가 죽은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라며 “말도 고통을 느낀다. 동물들도 우리 인간만큼 서로를 걱정한다는 걸 보여주는 아주 좋은 사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헤이젤의 엄마는 하루 하고도 반나절 동안 죽은 딸을 바라보았다”라며 “사라 씨, 헤이젤의 엄마, 의붓아버지가 숲 속에서 헤이젤을 찾고 있었다. 그 조랑말들은 여전히 ​​슬퍼하고 있다. 동물들도 인간과 똑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수의사들은 조랑말과 말이 높은 수준의 이해력을 보여준다고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배우자가 죽으면 남은 말은 심각한 영향을 받고, 몸 상태가 안 좋아지고 체중이 감소합니다. 수의사들이 때때로 발륨을 처방할 만큼 임상적으로 우울해집니다.

스트라이드 씨는 “운전자들은 빨리 가느라 조랑말들에게 공간을 충분히 주지 않는다. 조랑말들은 도로 감각이 전혀 없다. 사람들이 속도를 늦추고 말에게 충분한 거리를 준다면 좋을 텐데”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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