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아들 몸으로 감싸고 중상 입은 엄마…한 쪽 다리 절단

celsetta@donga.com2018-01-20 09:00:01
공유하기 닫기
사진=고펀드미 모금 페이지(gofundme.com/jennifersmiracle)
자신은 죽더라도 아이만은 살리고자 했던 어머니의 뜨거운 사랑이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지난 2016년 5월 16일 아침, 제니퍼 던컨(Jennifer Duncan)씨는 태어난 지 8개월 된 아들 다니엘(Daniel)을 차에 태우고 텍사스 주 와코 지역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아들을 태우고 즐겁게 운전하던 제니퍼 씨는 다리 위를 지나다 가벼운 접촉사고에 휘말리게 되었습니다. 그는 차를 갓길에 세운 뒤 상황을 살피기 위해 아기를 안고 차에서 내렸습니다.

그 때, 뒤에 세워져 있던 상대 차량이 느닷없이 돌진해 제니퍼 씨는 다리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9미터 높이 다리 위에서 아스팔트 바닥 위로 추락한 제니퍼 씨는 그 와중에도 아기를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에 자기 몸을 보호대처럼 이용해 아기를 꼭 감쌌습니다. 바닥과 충돌하는 순간에도 제니퍼 씨는 몸에 힘을 꽉 주고 끝까지 아기를 지켰습니다.



사진=고펀드미 모금 페이지(gofundme.com/jennifersmiracle)
어머니의 사랑이 기적을 일으킨 것인지 아기 다니엘은 작은 상처 하나 없이 완전히 무사했습니다. 그러나 제니퍼 씨는 곧 숨이 끊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왼쪽 무릎 아래는 완전히 부서졌고 척추와 골반 뼈도 조각조각 부러졌으며 추락 시 충격으로 내부 출혈이 일어났습니다.

즉시 병원으로 이송된 제니퍼 씨는 몇 번이나 큰 수술을 받고 겨우 의식을 되찾았지만 결국 왼쪽 다리는 절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평생 의족 없이는 걸을 수 없게 됐지만 제니퍼 씨는 그저 아기를 구해냈다는 사실에 만족한다고 밝혀 주변 사람들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당시 제니퍼 씨의 사연은 여러 매체에 보도됐고 해가 두 번 바뀐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재활 치료와 의족 구입비, 생활비 등에 최대 100만 달러(약 10억 6000만 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움의 손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큰 사랑으로 기적을 만든 제니퍼 씨와 아들 다니엘의 앞날에 좋은 일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