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탄생의 감동? 잘 보면 뭔가 이상한 출산 기념사진

celsetta@donga.com2018-01-18 14: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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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ucy Schultz Photography (lucyschultzphotography.com)
강보에 싸인 아기를 품에 안고 감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아내와 그 옆에서 따뜻한 미소를 머금은 남편. 생명 탄생의 경이로움을 담은 멋진 사진으로 보이지만 잘 보면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금방 알 수 있습니다. 품에 안긴 ‘아기’가 인간이 아닌 고양이이기 때문입니다.



야옹? 사진=Lucy Schultz Photography (lucyschultzphotography.com)
루시 슐츠 씨와 파트너 스티브 씨는 3년 전 동거를 시작한 이후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재정 상태도 안정되었고 하니 슬슬 가족을 늘려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단, 그들이 원한 것은 사람 아기가 아니라 고양이였습니다.

두 사람은 동물 보호소에서 고양이를 입양해 자식처럼 키우기로 마음먹고 1월 10일 드디어 ‘(중성화된)아들’을 품에 안았습니다. 부부의 ‘아들’은 태어난 지 5개월 된 오렌지 빛깔 고양이였습니다

고양이를 친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하겠다는 발상 자체는 좋았지만, 이들은 “자식같이 키우겠다”는 말만으로는 만족하지 못 했던 것 같습니다. 루시 씨 커플은 고양이를 데리고 ‘출산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진통 시작부터 아기 탄생까지 모든 과정을 영상이나 사진으로 기록하는 임산부들처럼요.



사진=Lucy Schultz Photography (lucyschultzphotography.com)
사진=Lucy Schultz Photography (lucyschultzphotography.com)
전문 사진작가인 루시 씨는 마치 자신이 자연분만으로 고양이를 낳은 것처럼 연출해 사진을 찍었습니다. 수유중인 것처럼 보이는 절묘한 사진도 빼놓지 않았죠. ‘고양이 출산(#catbirth)’이라 이름붙여진 이 사진들은 루시 씨의 블로그에 공개된 뒤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라는 호평부터 ‘아무리 그래도 고양이를 사람이 낳는 것처럼 표현한 건 꺼림칙하다’는 혹평까지 다양한 반응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루시 씨는 “많은 관심을 받아 기쁘다. 고양이를 사지 말고 (보호소에서) 입양하자는 메시지가 잘 전달된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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