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물 요금 아끼려 옷 18벌 껴입고 여객기 탑승하려다…

cja0917@donga.com2018-01-18 09: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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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이언 카지 윌리엄스 트위터 영상 캡처 
위탁 수화물이 허용 중량을 초과하자 무게 기준을 맞추기 위해 상·하의 18벌을 꺼내 껴입은 남성이 여객기 탑승을 거부당했다.

1월 1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라이언 카지 윌리엄스는 지난 10일 아이슬란드 케플라비크 공항에서 영국 항공사 BA(British Airways)의 항공편을 타고 영국 런던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라이언의 짐은 BA 항공사의 무료 위탁 수화물 기준을 초과해 추가 운임을 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라이언은 무료 수화물 기준을 초과하는 중량의 옷을 캐리어에서 꺼내 껴입었다.

라이언은 상의 10벌, 바지 8벌을 껴입거나 몸에 걸친 채 탑승권을 들고 줄을 섰지만 항공사로부터 탑승을 거부당했다.

이에 발끈한 라이언은 현장 상황을 찍어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영상에서 그는 “아이슬란드 케플라비크 공항에서 이 옷들을 넣을 가방이 없다고 탑승을 거부당했다. 인종 차별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라이언은 결국 업무 방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그는 다음날 런던으로 향하는 이지젯(유럽 저가항공사) 항공편을 다시 예약했다. 그는 탑승 수속과 보안 검사를 거쳐 출국 게이트에 도착했지만 또 다시 탑승을 거부당했다. 이지젯 측은 기장과 승무원들이 전날 있었던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고 우려를 표했다며, 라이언에게 전액 환불 조치를 해줬다.

라이언은 결국 한 노르웨이 항공사의 항공편을 이용해 영국에 도착했다. 그가 ‘옷을 껴입은 채’ 세 번째 항공편에 탑승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그는 “나는 옷을 껴입었을 뿐, 다른 승객들과 함께 차분히 줄을 서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보안팀에게 제지를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라이언의 ‘인종차별’ 주장에 BA 측은 “탑승 거부 결정은 인종 문제와 전혀 관련이 없다. 우리는 다른 고객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용인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이 같은 행동에 적절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공항에서 수화물 초과 운임을 지불하지 않으려고 옷을 껴입은 사례는 이 번이 처음이 아니다. 스코틀랜드 밴드 리와인드의 멤버 제임스 맥엘바는 지난 2015년 12벌의 옷을 껴입고 영국 런던에서 글래스고로 향하는 항공편에 탑승했다가 의식을 잃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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