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서 부자 되라고” 딸 이름을 ‘마세라티’라고 지은 부모

celsetta@donga.com2018-01-16 16: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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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aserati, ⓒGettyImagesBank
소중한 딸이 부유하게 살기 바라는 마음에서 외제차 이름을 붙여 준 중국 부모가 있습니다. 아이에게 차 이름을 붙인 이 부부는 안후이 성 화이난에 살고 있으며 ‘마(马)’씨 성을 살려 딸의 이름을 ‘샤라디(莎拉蒂)’라고 지었습니다. ‘마샤라디’는 이탈리아 명품 자동차 브랜드 마세라티(Maserati)의 중국식 발음입니다.

부모의 남다른 사랑방식 때문에 특이해도 너무 특이한 이름을 갖게 된 아기 ‘마샤라디’ 이야기는 최근 상하이스트 등 여러 중국 매체에 소개됐습니다. 샤라디는 아직 생후 6개월밖에 되지 않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는데요. 중국 네티즌들은 ‘아기의 인생을 바로잡으려면 기회는 지금이다’, ‘학교에 들어가면 온갖 놀림을 다 당할 것’이라며 염려했습니다.

마 씨 부부의 독특한 작명 방식에 친척들도 ‘사람 이름을 자동차에서 따오다니’라며 반대가 컸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출생신고를 받아 주는 공무원들이 사람 이름으로 ‘마세라티’를 써서는 안 된다며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마 씨는 딸이 유명한 외제차 이미지처럼 부유하고 멋진 삶을 살기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이름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샤라디의 어머니는 아이를 키우면서 생각이 달라진 모양입니다. 그는 아이 이름을 좀 더 평범한 걸로 바꿔도 될 것 같다며 입장을 바꿨습니다. 어머니는 맨 뒤 글자 하나를 떼어 ‘샤라(莎拉)’라고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지만 담당 공무원들은 “’마샤라’도 마세라티와 너무 비슷해서 안 된다”며 하루빨리 ‘정상적인’ 이름으로 바꿔 오라고 요구했습니다.

중국 법에 따르면 사람 이름은 두 글자에서 여섯 글자 사이여야 하며 인명에 쓰기 부적절한 글자나 의미가 들어가선 안 됩니다. 2017년에는 샨시 성 출신 여성이 왕(王)씨 성을 쓰게 될 딸에게 유명 모바일 게임 타이틀인 ‘영광의 왕(王者荣耀·왕자룽야오)’이라는 이름을 붙여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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