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다 머리카락 얼어버린 中 ‘눈꽃 소년’…5억 성금 쏟아져

celsetta@donga.com2018-01-16 14: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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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에 눈이 쌓여 꽁꽁 얼어붙었는데도 밝은 얼굴로 등교하는 여덟 살 소년이 중국인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윈난 성 초등학생 왕후만(8)군은 어려운 집안 형편에도 구김살 없는 미소를 보이며 성실하게 학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왕 군의 아버지는 도시로 일하러 나갔고 어머니는 집을 나갔기에 소년은 할머니, 누나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기사보기 : 손 트고 머리에 고드름 얼어도 등교하는 아이...”귀여운데 안타까워”

고생스러웠던 왕 군의 삶은 1월 8일 SNS에 공개된 사진 한 장 때문에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매일 아침 4.5km 거리를 걸어 등교하느라 추위에 손이 트고 머리카락이 하얗게 얼었으면서도 교실에 들어와 씩 웃음짓는 왕 군의 모습이 단숨에 중국 네티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입니다.

왕 군과 같은 시골 어린이들이 난방도 제대로 되지 않는 학교에서 힘들게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들을 후원하자는 움직임이 일었습니다. 1월 15일 윈난 성 어린이 후원재단에는 전국 각지에서 300만 위안(약 5억 원)에 달하는 성금이 모였습니다. 재단은 이 돈으로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따뜻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난방비와 방한복 구입비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들이 하루 아침에 유명인사가 되어 전국적 관심을 받게 되자 왕 군의 아버지는 아들을 돌보기 위해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왕 군의 아버지는 후원금 덕에 가족과 함께 살 수 있게 됐다며 집 근처 공사장에서 취직 제안도 받았다고 기뻐했습니다.

몇 달 만에 귀가한 아버지로부터 용돈 5위안을 받은 왕 군은 “가족들 중 누군가 아플 때를 대비해 저금통에 넣어 놓겠다”며 어른스러운 면모를 보였다고 합니다. 소년은 “크면 경찰관이 돼서 나쁜 사람들을 잡고 싶어요”라고 의젓하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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