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가상화폐 걸그룹’ 데뷔…리더 ”투기 조장 목적 아냐”

celsetta@donga.com2018-01-15 16: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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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인 가상화폐 열풍을 타고 일본에서 독특한 아이돌 그룹이 등장했습니다. 젊은 여성 8명으로 구성된 ‘가상통화소녀(假想通貨少女)’는 멤버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각기 다른 가상화폐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소속사는 ‘신데렐라 아카데미’, 리더는 ‘비트코인 캐시(BCH)’를 맡은 나루세 라라(18)입니다.

가상통화소녀는 1월 12일 ‘달과 가상통화와 나(月と仮想通貨と私)’라는 곡으로 데뷔했으며 앞치마 달린 원피스 차림에 알록달록한 가면을 쓰고 있습니다. 멤버마다 각자 담당하는 가상화폐 로고를 가면에 붙인 것이 특징입니다. 공연 입장권이나 파생상품(굿즈)도 모두 가상화폐로만 판매됩니다.

특이한 콘셉트로 데뷔 전부터 화제를 불러모은 이들은 유행에 편승해 무분별한 투기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고 합니다. 리더 나루세 라라는 “우리 그룹은 투기를 권하려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가상화폐는 ‘머니 게임’ 대상이 아니라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이런 메시지를 춤, 노래로 전달하려 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이들의 데뷔곡 가사에는 ‘드디어 입금 계좌를 만들었어. 생각보다 송금이 편해서 놀랐어’, ‘비쌀 때 사면 지옥이야’, ‘열심히 채굴해도 전기세가 많이 나와’등 가상화폐 투자 방법이 간략하게나마 묘사돼 있습니다. ‘비밀번호 조심해, 같은 번호 돌려쓰지 마’, ‘기회가 왔다면서 함부로 들뜨면 안 돼’라며 조언을 던지기도 합니다.

3분 30초 남짓한 짧은 노래 안에 깊이 있는 투자정보를 담기는 어렵겠지만, 가상통화소녀는 “가상화폐를 무조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것으로만 판단하지 말고 미래 기술과 관련된 것으로 봐 주었으면 한다”며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가상통화소녀(假想通貨少女)>나루세 라라(18·비트코인 캐시)시라하마 히나노(16·비트코인)아모아미 아미(나이 비공개·이더리움)미나미 스즈카(22·NEO)아이스 모모(나이 비공개·MONA)마츠자와 카나코(17·카르다노 코인(ADA))가미카와 코하루(17·XEM)코즈키 히나타(15·리플(X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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