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카우보이 모자’ 소녀, 비극적 왕따로 짧은 생 마감

phoebe@donga.com2018-01-15 09: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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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돌리 에버렛
한때 호주의 유명한 카우보이 스타일 모자 회사 아쿠브라(Akubra)의 얼굴이었던 14세 소녀가 최근 온라인상에서 괴롭힘을 당한 후 자살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딸의 죽음을 기리고 ‘왕따 반대’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영국 텔레그래프 1월 10일(현지시각)는 8살 때 아쿠브라 광고에 출연했던 모델 에이미 “돌리” 에버렛(Amy "Dolly" Everett) 양 가족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에이미의 부모는 “딸은 배려심이 많던 아름다운 영혼이었다”라며, 딸의 죽음을 널리 알려 왕따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전환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아버지 체크 에버렛 씨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딸 에이미가 “이 세상의 악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택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에이미가 당한 왕따 내용을 자세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고향인 호주 캐서린에서 열리는 추모식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에이미 돌리 에버렛
“만일 우리가 길을 잃고 고통을 겪는 다른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우리 딸은 헛되어 떠난 게 아닐 것입니다. 만약 왕따가 장난이고, 남을 괴롭히면서 자신이 우월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이 글을 보게 된다면, 부디 우리에게 와서 여러분이 만든 완전한 파괴를 보길 바랍니다.”

한세기가 넘도록 넓은 테 모자를 만들어온 아쿠브라 사는 에이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집단 괴롭힘을 규탄하는 성명을 9일 발표했습니다.

“우리는 에이미 양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 소녀는 우리의 지난 많은 크리스마스 광고 중에서 두드러진 모델이었습니다. 어떤 종류의 왕따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 남을 괴롭히는 걸 보게 되면 우리는 일어서야 합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애도를 표했습니다. 호주에서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8세에서 14세 사이의 학생 중 약 4분의 1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소녀 에이미 양, 당신의 죽음은 우리가 예견하지 못했던 비극이었지만 당신에 대한 기억은 세상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소녀의 죽음 애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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