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3명이 사망 판정 내렸는데…부검 순간 ‘드르렁’

ptk@donga.com2018-01-09 18: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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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의사 3명으로부터 사망판정을 받은 남자가 사인 파악을 위해 부검을 하려는 순간 코를 골아 목숨을 건진 황당한 일이 스페인에서 벌어졌다.

영국 일간 미러는 1월 8일(현지시간) ‘코골아서 살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3명의 의사로부터 사망 판정을 받은 29 세의 남자가 부검 테이블에서 극적으로 깨어났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절도 혐의로 스페인 북서부 아스투리아스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곤살로 몬토야(Gonzalo Montoya) 씨는 전날(7일) 아침 점호시간 수감실에서 쓰러진 채 미동도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그를 진단한 2명의 교도소 소속 의사는 모두 몬토야에게 맥박, 심장박동, 체온, 호흡 등 살아있음을 나타내는 바이탈 사인(Vital signs)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사망 판정을 내렸다. 뒤이어 도착한 법의학자 역시 같은 결론을 내렸다.

몬토야는 시체를 담는 가방에 담겨 부검실로 옮겨졌다. 몇 시간 후 부검을 진행하기 위해 메스를 집어든 부검의는 귀를 의심할 만한 소리를 들었다.

매체는 “부검 테이블 위 몬토야가 코 고는 소리를 냈다”고 전했다.

부검의는 몬토야가 살아있다고 판단하고 즉시 아스투리아스 대학병원으로 옮겼다. 몬토야는 이후 의식을 되찾았고, 가장 먼저 아내에게 무슨일이 일어난 건지 물어봤다. 그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가족은 “몬토야가 뇌전증(간질)을 앓고 있다”면서 “어쩌면 그것이 이번 일과 연관 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교도소 측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아스투리아스 교도소 대변인은 “2명의 교도소 소속 의사가 사망 결론을 내렸고, 절차에 따라 관할 법원에 통보했다. 법원은 법의학자를 보내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며 “우린 3명의 의사가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 외에 무슨일이 일어난건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몬토야가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고 몸이 뻣뻣해지면서 감각을 잃는 카탈렙시(catalepsy)상태가 됐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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