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공황장애, 약으로 버티고 있다…100% 싫은 기분”

kimgaong@donga.com2018-01-09 17: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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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BC 코리아
사진=BBC 코리아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개그우먼 박나래와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한 웹툰 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가 공황장애 고통을 토로한 인터뷰 영상이 최근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안84가 지난해 10월 BBC 코리아와 한 영상 인터뷰가 유튜브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것인데요. 기안84는 인터뷰에서 “공황장애는 걸리시면 안 된다. 정말 끔찍하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기안84는 “같이 살던 이말년 형이랑 병원을 간 적이 있다”면서 “저는 상담을 받으니까 만성 우울증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결국엔 공황장애까지 왔으니까 좋아진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약으로 버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버스, 지하철, 극장 등 사람이 많고 폐쇄적인 공간이 힘들다고 했습니다. “발라드를 들으면 괜히 울적해지는데 그건 완전히 싫은 느낌은 아니다. 공황장애는 백 퍼센트 싫은 기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희망도 없는 것 같고 정말 거지 같고 무슨 병인지 모르겠다”며 시선을 피했습니다. 

사진=BBC 코리아
공황장애 영향으로 자신의 만화 또한 우울하다고 말했습니다. “제 만화 주인공이 우울하다”며 “마이너 감성이 깔려 있어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공황장애는 이야기를 해도 공감을 못 하실 거다. 대중적인 질병이 아니니까”라고 말했습니다.

일을 쉬어야 하는 건 알지만 그러지 못 하는 사정도 전했습니다. 그는 “스트레스를 최대한 덜 받아야 한다고 하더라. 말은 그렇게 하는데 일은 계속해야 되고 친구들 보면 다들 죽어라 일한다. 저도 그렇고. 죽어라 돈 번다. 돈 벌면 또 더 벌고 싶다. 멈추질 못 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기안84의 인터뷰를 보고 공감과 위로의 말을 전하는 누리꾼이 많았습니다. “기안84 MBC 연예대상 때 긴장하고 숨 막혀 하는 거 보는데 나까지 답답하고 공감돼서 안쓰러웠음”, “너무 마음 아프다”, “미친 듯이 공감한다.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 나만 바닥치고 있는 느낌”, “힘내세요.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아요. 빨리 완쾌 되시길 기원합니다”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한편 공황장애는 극심한 공포가 갑자기 밀려오는 증상을 말합니다. 호흡곤란, 죽음에 대한 공포 등의 증상을 동반합니다. 공황장애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7년도 자료에 따르면 공황장애 진료인원이 2010년 5만945명에서 2015년 10만6140명으로 연평균 15.8%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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