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폭염’ 박쥐 수천 마리 산 채로 익혀져 떼죽음

phoebe@donga.com2018-01-09 13:5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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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Help Save the Wildlife and Bushlands in Campbelltown
호주 시드니 서부 전역을 강타한 기록적인 불볕더위로 수천 마리 날여우박쥐(flying foxes)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50도에 육박한 폭염은 아스팔트까지 녹여 버렸습니다.

지난 1월 7일(현지시각)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캠벨타운에서 45도를 넘는 불볕더위로 최대 수천 마리의 날여우박쥐가 죽었다고 호주 데일리메일 등 언론들이 8일 보도했습니다. 인근 펜리스의 경우 47.3도까지 치솟아 1939년 이후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습니다.

캠벨타운의 박쥐 서식지에서는 새끼를 포함해 수백 마리가 바닥에서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나무에 죽은 채 매달려 있는 박쥐들도 있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수천 마리의 박쥐가 죽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Help Save the Wildlife and Bushlands in Campbelltown
죽은 박쥐들을 찍은 가슴 아픈 사진은 자원봉사 단체인 ‘야생 동물과 숲을 구하는 전선과 원조’가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널리 퍼졌습니다. 이들은 가능한 필사적으로 많은 박쥐를 구하려고 애썼습니다.

자원봉사 단체의 대변인은 “우리 자원 봉사자들의 노력은 영웅적이고 가슴 아픈 것이었다”라며 “극도로 힘든 조건에서 새끼들에게 체액을 제공하기 위해 쉬지 않고 일했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박쥐들이 목숨을 잃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주로 어린 박쥐 수백 마리가 더위로 인해 죽었으며, 최종 집계 결과를 보면 수천 마리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습니다.

박쥐 서식지 관리자인 케이트 라이언은 “죽은 새끼 박쥐를 줍느라 허리를 펼 수도 없었다”고 언론에 말했습니다. 그는 “박쥐들은 그늘 없는 뜨거운 모래밭 한 가운데 서 있는 것과 같았을 것이다. 산 채로 삶아진 셈”이라고 했습니다.



페이스북 @Help Save the Wildlife and Bushlands in Campbelltown
일각에서는 지역 정부가 박쥐들의 생존에 중요한 나무들을 베어내 박쥐들이 떼죽음을 당했다고 비난했습니다.

호주 폭염으로 고속도로 아스팔트가 녹을 정도로 기온이 상승했으며, 건물이 파괴되고 생명을 위협하는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남동부 빅토리아주 수도인 멜버른 외곽 건물 여러 채가 불에 탔습니다. 폭염은 건조한 날씨, 강한 바람 그리고 바람의 변화와 결합으로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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