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명 코미디언, ‘흑인 분장’하고 방송출연…인종차별 논란

celsetta@donga.com2018-01-05 14: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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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witter/Baye McNeil(@Locohama)
일본 유명 코미디언 하마다 마사토시(浜田雅功·54)가 새해 특집 버라이어티 ‘절대로 웃으면 안 되는 아메리칸 폴리스 24시’에 '흑인 분장'을 하고 등장해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하마다는 1982년 동료 코미디언 마츠모토 히토시와 개그 콤비 ‘다운타운(Downtown)’을 결성한 이래 인기리에 활동 중인 방송인입니다.

하마다는 미국 배우 에디 머피(Eddie Murphy)가 영화 비벌리힐스 캅(Beverly Hills Cop)에 출연했을 때를 재현했다며 피부를 짙은 색으로 칠하고 등장했습니다. 하마다의 모습을 본 출연자들은 박장대소했고 일본 시청자들도 ‘재미있다’, ‘나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해외 반응은 싸늘하기 그지없습니다.

해외 네티즌들은 “흑인이라는 것은 조롱거리도 개그 소재도 될 수 없다. 흑인 캐릭터를 원한다면 일본어를 할 줄 아는 흑인 배우를 섭외해라”, “일본 사람들은 이게 인종차별이라는 것도 모르나 보다”, “저걸 보고 웃음이 나오냐”, “일본 인권 수준은 고작 이 정도냐. 이런 나라에서 올림픽을 열겠다고?”라며 반발했습니다.

뉴욕타임스 등 영미권 매체는 일본에 13년깨 거주중인 작가 베이 맥넬(Baye McNeil)의 말을 인용해 “일본인들이 인종차별을 하려는 의도를 갖고 이런 행동(흑인 분장)을 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본다. 흑인 흉내가 무례할 수 있다는 생각조차 못 했겠지만 이건 결코 농담 소재가 될 수 없다. 꼭 없애야 할 악습”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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