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질 노하우 수첩에 꼼꼼히 적은 ‘필기왕 도둑’…“재능 낭비”

celsetta@donga.com2018-01-04 17: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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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시나뉴스
최근 중국 쓰촨 성에서 검거된 한 도둑의 수첩이 화제입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도둑은 20대 초반 남성으로 체포 당시 자신만의 ‘노하우’를 자세히 메모한 수첩을 소지하고 있어 주목받았습니다.

‘도둑’이라는 단어가 주는 인상과 달리 남자의 수첩은 단정한 글씨로 가득했습니다. 언뜻 보면 학생이나 직장인의 아이디어 메모 수첩 같지만 그 내용은 도둑질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항상 명심하자. 현금, 금붙이, 술, 담배만 훔칠 것.”
“담배와 술은 가짜가 있으니 진짜와 잘 구분해야 한다.”
“(훔친)물건의 가치에 따라 탈출 경로도 달리해야 한다. 값비싼 물건일수록 빨리 도망쳐야 한다. 재빨리 탈출하고, 숨고, 위장하고, 멀리 달아날 것.”



사진=시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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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실한’ 도둑은 범행을 저지른 뒤 스스로를 평가하며 다음 번에는 더 완벽한 도둑질을 하자고 스스로를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공부로 치자면 복습인 셈입니다. 탈출에 사용한 경로를 약도로 그려놓기도 했습니다.

깔끔한 글씨체로 꼼꼼히 메모한 도둑의 수첩을 본 중국 네티즌들은 한결같이 “머리도 좋고 꼼꼼해 보이는데, 그 재주를 왜 도둑질에 쓰나”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역사상 가장 성실하고 영감을 주는 도둑이다”, “이런 것도 직업정신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보다 훨씬 글씨 잘 쓰네”라는 의견이 줄을 이었습니다.

1월 3일 시나뉴스에 따르면 이 도둑은 원래 명문대생이었으나 지난 2016년 자퇴했다고 합니다. 그는 같은 해 11월 절도 혐의로 체포됐으나 조사결과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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