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트럼프의 핵 트윗을 삭제 못하는 이유

phoebe@donga.com2018-01-04 16: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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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 애용자입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북한과의 핵전쟁 전망을 높이는 글을 게재하고 있습니다.

1월 3일에는 “핵폭탄 버튼이 항상 내 책상에 있다”라는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내 핵폭탄이 훨씬 더 크고 강력하고 작동도 한다”라는 트윗글을 올리며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이 글은 하루 만에 ‘좋아요’를 45만 개나 받았습니다.

이와 반대로 북한의 핵실험으로 핵전쟁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트위터가 끔찍하고 무서운 전쟁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일부 트위터 사용자는 전쟁 위협을 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글이 트위터 약관을 위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트위터는 12월 온라인 폭력, 적개심과 증오의 표현, 폭력적인 위협 및 폭력과 관련된 괴롭힘을 막기 위해 새로운 규칙을 시행했습니다. 문제가 되는 트윗 글을 제재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이에 몇몇 사용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글을 “폭력적인 위협”으로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트위터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글이 트위터의 지침을 위반하지 않고 삭제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야후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가 사건을 검토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악의적인 행위를 금하는 트위터 규칙을 위반하지 않았다’라고 답변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의 글은 “뉴스 가치”가 있고, 그가 미국 대통령이기 때문에 트윗을 삭제하지 않는 것이라고 야후는 해석했습니다. 트위터의 글로벌 공공정책팀은 사용자가 규칙을 위반했는지를 평가할 때 다른 요소도 고려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사실 트럼프의 잦은 트윗은 트위터 사용자 수를 늘리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열혈 사용자인 트럼프 대통령을 검열하기란 실질적으로 어려울 것입니다.

네티즌들은 “트위터가 트럼프를 검열하면 다른 곳에 메시지를 올리겠지. 별 소용 없다”, “트럼프는 트위터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 “세상은 쾅하면, ‘트윗’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트위터가 검열하면 트위터가 죽는 날이 될 것이다. 나는 장기투자자이며 트위터에 더 많은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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