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8명 왔다간 펜션 모습… “신고하려면 해라”

kimgaong@donga.com2018-01-04 1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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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이용 후 ‘청소 문제’로 갈등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청소를 투숙객이 하는 거냐, 아니면 주인의 몫이냐는 겁니다.

지난 1월 2일 네이트판에는 “펜션 운영자로서 자괴감이 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가족들과 3층짜리 펜션을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31일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남자 손님 8명이 왔다 갔는데, 방이 난리가 났다며 여러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사진 속 펜션은 말 그대로 ‘쓰레기 장’이었습니다. 먹던 음식은 그대로 널브러져 있고, 토사물은 휴지 몇 장으로 덮힌 채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실내에서 담배를 피운 흔적도 보였습니다. 방바닥에는 담뱃재와 담배꽁초가 널브러져 있네요. 또한 싱크대와 화분이 깨지는 등 기물 파손도 있었습니다. 

다른 객실에도 피해를 줬다고 하네요. 글쓴이는 “새벽 3시쯤 ‘옆방(남성 손님 8명 있는 방)에서 난리가 났다. 부수고 싸우는 소리가 난다’고 전화가 왔다”며 “직접 갔더니 아무것도 아니라고 해서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하고 돌아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2시간 후 또 전화가 왔다고 합니다. 해당 손님들이 새벽에 노래방 기계를 사용한다는 항의 전화였습니다. 

글쓴이는 “아침이 되고 청소하러 객실에 갔더니 방이 난리도 아니었다”며 “전기난로와 장판도 켜져 있었고 멀티탭 밑에는 발열팩이 깔려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방 상태를 확인하자마자 손님에게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고 하네요. 나중에 통화가 되어 이야기하니 “신고하려면 신고하라”라는 뻔뻔한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분노했습니다. “양심 어디 갔음? 깽판도 모자라 발열팩 위에 콘센트. 펜션 불 나라고 고사 지내는 건가”, “저희 집도 펜션하는데 남자만 있는 팀은 안 받는다고 홈페이지 규정에 써놨다. 여성 손님들에게 집적대서 경찰도 두어 번 오고 실내 흡연 금지인데 가보면 꽁초 장난 아니다”, “충격 그 자체다.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저런 꼴로 두고 나오지?”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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