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유튜버, 日 자살자 시신 보며 ‘낄낄’…여론 뭇매

celsetta@donga.com2018-01-03 14: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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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outube
미국 ‘유튜브 스타’ 로건 폴(Logan Paul)이 일본에서 영상 촬영 도중 무례한 행동으로 물의를 빚었습니다. 그는 개인방송 스태프들과 함께 일본 후지산 기슭의 아오키가하라 숲을 탐방하는 영상을 찍어 2017년 12월 말 공개했습니다.

아오키가하라 숲은 울창하고 방향감각을 잃기 쉬워 실종자와 자살자가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숲 입구에는 자살 방지 캠페인 팻말이나 ‘정해진 길에서 이탈하지 마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지만 숲 속으로 들어갔다가 나오지 않는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렇듯 아프고 침통한 사연이 깃들어 있는 숲에서 로건 폴은 경솔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그는 나무에 매달린 자살자 시신을 보고 “말도 안 돼, 죽은 사람을 본 건 처음이야”라며 비명을 지르더니 낄낄거리고 웃었습니다. 영상 편집본에서는 시신이 보이지 않도록 처리됐지만 망자(亡者) 앞에서 친구들과 함께 웃는 로건의 모습은 그대로 공개됐습니다.

영상은 곧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일본인들은 물론 다른 나라 네티즌들도 “죽은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 숲에는 아픈 사연이 많다.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가서는 안 되는 곳이다”, “로건 폴은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보여주지 않았다”며 로건의 경솔함을 지적했습니다. 일본인들은 로건에게 “당장 일본을 떠나서 두 번 다시 들어오지 마라”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사진=Youtube ‘Logan Paul Vlogs’
일이 커지자 로건은 영상을 삭제한 뒤 1월 2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유튜브에도 사과 영상을 올렸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방송하면서 이런 논란에 휩싸인 적이 없었다. 내가 정말 경솔했다. 모든 시청자분들께 죄송하다. 저를 두둔하는 분들이 계신데 그러지 말아 달라. 내가 백 번 잘못했다”며 사죄했습니다.

로건은 “내가 웃었던 건 너무나 충격적인 장면을 봐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 몰라서 얼결에 헛웃음이 나온 것이다. 숨진 사람을 보고 재미있다거나 우습다고 생각해서 그런 게 절대 아니다. 내 영상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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