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모래밭 정체불명 알 40여 개, 알고 보니 독사 알?

cja0917@donga.com2018-01-02 16: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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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AWNA NSW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州)의 한 초등학교 모래밭에서 치명적인 독사가 낳은 것으로 추정되는 알이 수십 개 발견됐다.

1월 2일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호주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12월 20일 뉴사우스웨일스 주 미드노스코스트 로리에톤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 내 모래밭에서 정체불명의 알들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지금이 한여름이다.

이날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의 야생동물 구조 자원봉사단체 FAWNA(For Australian Wildlife Needing Aid) NSW 회원들은 모래밭을 수색해 알 12개를 수거했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학생들은 모래밭에서 알들을 추가로 발견했다.

구조대는 즉각 안전상의 이유로 현장을 폐쇄하고 수색에 나섰다. 3일 간 모래밭을 조사한 결과 총 7개의 둥지에서 알 43개가 발견됐다. 부화하기까지 약 2주 정도 남은 상태로 추정됐다.

문제는 이 알이 맹독성인 동부갈색뱀(Eastern brown snake)이 낳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FAWNA 측은 현지 언론 인터뷰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알들은 뱀이 낳은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동부갈색뱀의 알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알이 발견된 시기에 인근에서 동부갈색뱀이 수차례 목격됐다는 것.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동부갈색뱀은 알을 낳기만 한 뒤 따로 보호하지 않으며, 새끼 뱀들은 부화한 뒤 독립적으로 생활한다. 치명적인 독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을 먼저 공격하는 일은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뱀 전문가인 퀸즐랜드 대학교의 생물과학과 교수 브라이언 프라이는 사진으로 봤을 때 뱀의 알이 맞지만, 뱀의 종(種)은 부화하기 전까지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FAWNA NSW 관계자는 “교내의 모래밭이 온도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뱀이 알을 낳기에 최적의 장소였을 것”이라며 “인간에게 위험이 될 수 있으므로 알들을 모두 수거해 부화 후 생존하기 적절한 곳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자연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며 인근 주민들에게 과도한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안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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