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세 모델과 결혼한 79세 은퇴신부, 집 명의 넘겨주고 ‘홈리스’돼

celsetta@donga.com2018-01-02 1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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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PM Media/The Sun
자신보다 55세 어린 청년과 사랑에 빠져 결혼한 79세 전직 성직자가 연인에게 집을 선물한 뒤 전 재산을 잃었습니다.

영국 성공회 신부였던 필립 클레멘츠(Philip Clements·79)씨와 루마니아 출신 모델 플로린 마린(Florin Marin·24)씨의 ‘러브스토리’는 영국 내에서 꾸준히 화제가 돼 왔습니다. 사람들은 플로린이 필립 씨의 재산을 노린 것이 아니냐며 의심했지만 필립 씨 본인은 자신들의 사랑을 의심하지 말라며 손자 뻘 연인을 향한 굳은 신뢰를 보여 왔습니다.

온라인 데이트 주선 사이트에서 만난 두 사람은 2017년 4월 결혼했습니다. 필립 씨는 켄트 주에 있던 자기 집을 팔고 플로린의 고향인 루마니아로 날아가 아파트를 샀습니다. 플로린을 너무나도 사랑했던 필립 씨는 집 명의를 배우자 앞으로 등록했습니다.

한동안 두 사람은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며 화목하게 신혼 생활을 즐겼지만 곧 파국이 닥쳤습니다. 한참 젊은 나이인 플로린 씨는 밤마다 클럽을 전전하며 화려한 생활을 하고 싶어했고, 80세가 가까운 필립 씨는 그런 연인의 생활습관에 도저히 맞춰 줄 수 없었습니다. 언어도 문화도 너무 다른 루마니아 생활에 적응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사진=BPM Media/The Sun
“말도 통하지 않는 루마니아에서 지내는 건 정말 외로웠습니다. 플로린은 밤 늦게까지 클럽에서 놀곤 했지요. 때로는 새벽 5시에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그는 ‘나이 든 사람은 클럽에서 받아주지 않는다’며 나와 함께 외출하는 걸 꺼렸습니다.”

결국 필립 씨는 ‘젊은 남편’과 크게 싸운 뒤 2017년 11월 영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집도, 돈도 모두 잃은 그는 현재 친구들 집을 전전하며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필립 씨는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플로린과 나는 아직 이혼한 게 아니며 자주 이야기도 나누고 있습니다. 나도 그도 이혼은 원하지 않습니다”라며 “내게 남은 돈은 이제 거의 없기에, 플로린이 돈 욕심으로 나에게 연락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라고 말했습니다.

필립 씨는 “그가 나 말고 다른 상대와 함께하고 싶다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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