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이 준 이별선물 47년 째 안 열어본 남자…“50년 채울 것”

celsetta@donga.com2018-01-02 14: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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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acebook사진=Facebook
작은 선물상자 하나를 안겨주고 도망치듯 떠난 여자친구와의 추억을 간직하며 47년 째 선물을 미개봉 상태로 남겨두고 있는 캐나다 남성이 있습니다.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어른이 된 남성은 다른 여성과 만나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았지만 선물상자만은 버리지 않고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토론토에 사는 에이드리언 피어스(Adrian Pearce)씨는 열일곱 살이던 1970년 크리스마스에 여자친구 비키(Vicky)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았습니다. 갑작스럽게 “헤어지자”고 말한 비키는 에이드리언에게 선물상자 하나를 건넨 뒤 떠나 버렸습니다.

“선물을 받아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왜 그렇게 길기만 하던지. 정말 화가 났고 슬펐죠.” 에이드리언 씨는 CBC와의 인터뷰에서 소년 시절 추억을 회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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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온 뒤 에이드리언 씨는 거실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에 비키가 준 선물을 놓았습니다. 그는 가족들에게 ‘난 앞으로도 이 선물을 절대 열어보지 않을 거다’라고 선언했습니다.

그 후 47년 간 에이드리언 씨는 정말로 그 선언을 지켰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뒤에도 그의 고집은 꺾이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의 첫사랑 이야기를 들은 자녀들은 궁금해하며 ‘이제 그만 열어 보시라’고 졸랐지만 에이드리언 씨는 “이젠 그냥 이 선물상자를 바라보는 것 자체로 만족스럽다”고 말할 뿐이었습니다.

“선물상자 크기로 봤을 때 아마 책 아니면 사진일 것 같아요. 아니면 초콜릿일 수도 있겠네요. 어쩌면 내 마음 속에서는 이 선물을 열어보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해요.”

에이드리언 씨는 ‘비키와의 이별 50주년’을 맞이하는 2020년 크리스마스에 가족들과 함께 선물 개봉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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