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안 하고 낳아주셔서 감사” 보육원 출신 국가대표의 편지

kimgaong@donga.com2018-01-02 14:35:41
공유하기 닫기
사진=강한 인스타그램
강한 대한민국 카바디 대표선수(20)가 자신의 생일을 맞아 ‘어딘가에 계시는 부모님’께 편지를 적어 화제입니다. 

지난 1월 1일 강한 선수는 자신의 어린 시절 사진 여러 장과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를 인스타그램에 공개했습니다. 

그는 아기 때 어머니 품을 떠나 보육 시설에서 자랐습니다. 강 선수는 “처음에는 원망도 많이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설 퇴소 후에는 그런 마음이 사라졌다고 하네요. 

그는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를 키우시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저 같은 아이를 낙태 안 하고 끝까지 출산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부모님이 잘 낳아주신 덕분에 운동도 잘할 수 있게 되고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부모님께 위로의 말도 전했습니다. “분명히 사정이 있었을 거고 많이 힘드셨을 것”이라면서 “지금이라도 원망 떨치고 잘 지내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꼭 선발 되도록 열심히 노력해서 부모님 자랑스럽게 해드리겠다”며 “어디에 계실 저의 부모님, 낳아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사진=강한 인스타그램
강한 선수는 부모님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 합니다. 1998년 미혼모인 어머니가 있던 시설의 병원에서 태어났으며 이후 보육원에 맡겨졌습니다. 그는 KBS ‘시사기획 창’에서 “원래 시설에 있으면 낙태하는데 낙태 안 하고 낳아주고 신체조건도 좋게 태어났으니까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누리꾼들은 “강한 선수 응원한다.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이 많지만 강 선수처럼 마음먹기가 쉽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고 있다. 정말 잘 컸다”, “마음이 정말 예쁘다” 등의 댓글로 강 선수를 응원했습니다.

카바디는 술래잡기와 피구 등이 혼합된 단체 격투기 종목입니다. 공격수가 숨을 멈춘 상태에서 상대 진영으로 들어가 상대 팀 선수를 터치한 후 자기 팀 진영으로 돌아오면 득점하는 식으로 경기가 진행됩니다. 

안녕하세요 강한입니다 2018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딘가에 계시는 부모님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부모님을 원망 하지도 않고 실망 하지도 않습니다 부모님이 저를 1998년 1월1일에 저같은 아이를 낳으셨습니다 덕분에 지금 이렇게 신체조건좋게 열심히 지내고있습니다 처음에는 원망도 많이했었습니다 하지만 시설에서 퇴소하고 나서는 그런마음이 없어지고 부모님에게 감사하다고 생각이듭니다 저를 키우시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저같은 아이를 낙태 안하고 끝까지 출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렇게 운동도 잘할수있게 되었고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될수잇는거 같습니다 어떠한 환경에서도 저는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부모님도 저 버리셨다고 원망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분명히 사정이 잇엇을거고 많이 힘들셨을겁니다 지금이라도 원망 떨치고 지금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나마 인사 드리고 싶었습니다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꼭 선발 되도록 포기하지않고 진짜로 열심히 노력해서 꼭 선발되어 부모님 자랑스럽게 해드리겠습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마지막으로 어디에 계실 저의 부모님 낳아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강한 KOREA🇰🇷 KABADDI 선수(@kang_han_kabaddi)님의 공유 게시물님,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