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쇼핑몰 ‘남친 대여’…”이색 행사” vs “성 상품화”

celsetta@donga.com2017-12-29 17: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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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hina.com
중국의 젊은 사업가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싱글 여성들을 상대로 ‘남자친구’를 대여해 준다는 서비스를 기획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서비스를 기획한 스테이시 티엔(Stacy Tian)씨와 친구들은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는 수많은 싱글 여성들이 있다. 이들 중에는 멋진 남자친구와 함께 크리스마스, 연말연시를 보내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테이시 씨는 실제로 12월 24일과 25일 양일간 하이난 성 하이커우 시의 한 쇼핑몰에서 남자친구 대여 서비스를 실행했습니다. 일일 남자친구 행사는 오후 3시에서 9시까지 진행됐고 호기심 많은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기획자 스테이시 씨조차 놀랄 정도로 호응이 컸습니다.

키 180cm 이상의 미남 여섯 명이 바비인형 상자를 연상케 하는 전시 케이스에 들어가 포즈를 취하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졌습니다. 쇼핑몰 관계자에 따르면 이 남성들은 모두 쇼핑몰 직원들로 현재 연인이나 배우자가 없는 남직원들 중 ‘엄정한 심사’를 거쳐 뽑힌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사진=Nextshark
멋진 남자친구를 ‘대여’하는 비용은 한 시간에 15위안(약 2450원)이었습니다. 대여를 원하는 고객은 케이스 바깥에 붙어 있는 QR코드를 스캔해 ‘대여비’를 지불한 뒤 지명한 남성과 함께 한 시간 가량 쇼핑몰을 돌며 짧은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신체 접촉은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남친 대여’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한 여성은 “함께 사진도 찍고 쇼핑도 했다. 크리스마스에 즐거운 경험을 했고 친구들과 대화할 이야깃거리도 생겨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남자친구 역할을 수행한 직원들 중 한 명인 주앙 씨는 “20대 초반 여성 네 명과 데이트를 했다. 함께 쇼핑도 하고 가방이나 짐을 들어주기도 했으며 사진도 찍었다”고 업무 내용을 전했습니다.

젊은 사업가와 쇼핑몰 측의 협업으로 기획된 ‘남자친구 공유’행사에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크게둘로 갈렸습니다. “쇼핑 도우미라고 보면 될 듯”, “재미있어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성 상품화다. 남성들이 여직원을 대여한다고 생각해 보라”, “남자 여자를 떠나서 사람을 인형 박스 같은 것에 넣고 물건처럼 대여한다는 발상 자체가 불쾌하다”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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