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 시신 유기…전문가 “계모 폭행치사 가능성”

bong087@donga.com2017-12-29 14: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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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후 결국 시신으로 발견된 고준희 양(5) 사망 사건과 관련, 고준희 양의 시신을 군산 야산에 유기했다고 자백한 친아버지 고모 씨(36) 외에 동거녀인 이모 씨(35)도 사건에 개입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2월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2월과 3월에 머리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어서 병원 진료를 받았던 기록이 있다”면서 “(고준희 양의 시신을) 유기를 하게 된 경위가 사실은 폭력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계모도 개입이 돼 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면서 “아파트 복도에서 혈흔이 발견됐는데 그 안에서 지금 친부와 계모 그리고 피해자의 DNA가 모두 검출이 되다 보니까 이게 사실은 폭력으로 인한 사망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애가 사망한 시점이 어쩌면 내연녀와 함께 있던 시간대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면서 “이미 숨을 거둔 다음에 처리를 하기 위해서 친부를 불러다가 처리만 요구를 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고준희 양이 ‘질병’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희박해 보이는 게 지금 병원에 진료기록이 2월과 3월에 있다”면서 “4월에 만약 사망한 것이라면 전달과 전전달에 내원을 했을 때 병세가 악화된 것을 의사들이 아마 발견을 했었을 것 같다. 그런데 그런 흔적은 전혀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병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보인다”고 추정했다.

아울러 “지금 아버지의 진술 중에 본인은 집에 가보니까 애가 숨을 거둔 상태였다는 진술을 가정을 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병사라기보다는 계모에 의한 폭행치사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 보인다고 추정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고 씨와 이 씨가 자발적으로 고준희 양 실종 신고를 한 것에 대해서는 “신고할 당시를 생각을 해보면 신고하기 직전에 핸드폰도 바꾸고, 사진도 모두 사라진 상태”라면서 “본인들은 증거를 다 없앴다고 생각하고 신고를 해 아마 2017년으로 그냥 정리하고 끝내려고 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연말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도 사실은 해보게 된다. 보통 이게 해결이 안 된 채 그대로 가슴에 가지고 가기에는 지금 둘 간의 관계도 화목한 관계가 아니었다. 정리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향후 경찰 수사에 대해선 “(고준희 양이) 피해자로 신분으로 전환이 된 지가 사실 일주일이 안 됐다. 압수수색 들어간 게 지난 24일이라고 알려져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포렌식 검사, 디지털 검사에서 결국에는 전화 기록이 나와 결국 군산 야산을 뒤지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부터 사실은 수사가 면담 수사는 시작이 되어야 된다, 이렇게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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