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보고 싶어서”…버스 바닥에 매달려 80km 이동한 아이들

celsetta@donga.com2017-12-28 17: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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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outh China Morning Post
도시로 일하러 간 부모님이 보고 싶었던 중국 어린이 두 명이 버스 바닥에 몰래 매달려 무려 80km나 이동한 사실이 알려져 어른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중국 시골 지역에서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아이들은 2300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최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광시 성에 사는 8세 남자 어린이 두 명이 버스 바닥 틈에 몰래 들어가 80km나 여행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 간다며 집을 나왔다가 다른 가족들에게는 비밀로 한 채 버스에 매달렸습니다. 워낙 체구가 작았기에 버스 바닥 좁은 틈새에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숨어 있던 아이들은 헤이룽장 성 시린 현 버스정류장에서 직원들에게 발견됐습니다. 천만다행히 둘 다 다친 곳은 없었으나 온 몸에 매연과 흙먼지를 뒤집어 쓴 상태였습니다. 직원들은 두 소년을 씻기고 옷도 세탁해 주었으며 점심도 든든하게 먹였습니다.

아이들을 발견한 직원에 따르면 소년들은 바이써(百色) 시로 일하러 떠난 부모님을 만나러 위험한 무임승차를 시도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실 소년들의 부모는 바이써 시가 아닌 그보다 더 먼 광둥 성 인근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덜 외로워하기를 바랐던 친척들이 일부러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부모님이 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위험천만한 일까지 감행한 아이들 사연에 중국 네티즌들은 “안타깝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정신력이 대단하고 강인한 아이들이다. 지금은 힘들겠지만 부디 잘 자라길”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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