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쫌만 빨리 갔으면 조상님 뵀다” 등촌동 크레인 사고 목격담

cja0917@donga.com2017-12-28 14: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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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타그램 이용자 vijang3 제공 
서울 강서구청 사거리 부근에서 28일 오전 크레인이 서울 시내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전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께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건물 철거현장에서 크레인 구조물이 넘어지면서 당시 중앙버스차로에 정차 중이던 650번 시내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트위터리안 ‘i_saw_an_a****’는 크레인 사고 현장 사진과 함께 “강서구청 사거리 다치신 분 없으신가요”는 글을 올리며 걱정을 내비쳤고, ‘Jong_Hy****’는 “강서구청 사거리 부근 공사현장에서 크레인사고 남. 보고 왔는데 엄청나다”라고 전했다. 

인스타그램에도 실시간 현장 사진과 목격담이 연이어 올라왔다.

‘zzo_****’는 “60번 타고 정차해 있는데 옆 공사장에서…. 진짜 바로 옆이라 너무 무서웠다.ㅠㅠ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ㅠㅠ 어르신들도 많던데 다치신 곳 없길ㅠㅠ #강서구 #강서구청사거리 #진짜죽을뻔했음”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크레인이 덮친 버스 바로 옆 버스에서 찍은 사진에는 찌그러진 버스의 모습 등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s_lasts****’는 “회사 앞 공사장 크레인 넘어지면서 버스승강장 덮쳤음. 버스 부서지고 엠뷸런스에 소방차 오고 경찰차 오고 난리남. 그나마 다행인 건 버스가 안 막았으면 승강장에 있는 사람들 큰일날뻔. 버스에 탄 사람들의 안전도 걱정된다. 모두 아무 탈 없기를 ㅠㅠ”이라고 우려했다.


‘vija****’도 사고 현장 사진과 함께 “다친 분이 없길 바라지만 코 앞에서 본 소감은 평소처럼 버스타고 가다가 그냥 그렇게 갑자기 죽는구나 싶다. 항상 하루 하루를 감사하며 살아야지”라는 글을 올렸다. 

사진=인스타그램 이용자 ha790101 제공 
이 외에도 “늘 내리는 버스정류장인데 좀만 빨리 출근했으면 큰일 날뻔 했네요(ellis_lo****)”, “아 화장실 들렸다 가길 잘했지. 쫌만 빨리 갔어도 조상님 봬러 갈뻔 #크레인쓰러짐 #요새왜러나(kekkuk****)”, “강서구청사거리 크레인 사고 현장. 공항로 타고 출근하는데 왜 이렇게 막히나 했더니 크게 사고났다. 제발 사람만 안 다치길(kdw****)”, “맨날 사고 나니까 진짜 안전불감증 걸릴 것 같다. 얼마 전에도 집앞에 불 나서 강서구 소방차 15대 왔었는데. 온동네 #구급차 다 모이고 있는데 다들 무사하셨으면(hyeseon****)” 등 많은 누리꾼들이 인명 피해를 우려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사고로 승객 1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했다. 강서소방서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사고 당시 650번 버스에는 운전기사를 포함해 총 18명이 탑승했으며, 승객 17명 전원이 부상했다. 이 중 중상자가 2명이었으나, 53세 여성은 결국 숨졌다”고 전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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