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체스 챔피언, 사우디 대회 불참 선언… 왜?

dkbnews@donga.com2017-12-28 13: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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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체스 세계 챔피언이 세계 체스대회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그 사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최근 체스 세계챔피언인 우크라이나의 안나 무지축(27)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세계 대회에 불참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유는 이슬람 율법에서 여성들에게 목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검은색 통옷인 아바야를 입어야 하는 규정이 있는데 그러고 싶지 않다는 것. 참가하지 않을 경우 챔피언 타이틀을 박탈당할 수 있지만 무지축은 불참을 결정했다.

무지축은 "여성이라고 옷으로 몸을 숨기고 공공장소에 혼자 가지 못하도록 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법률에 복종하는 것은 내 철학과 상반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지 않기로 결정한 만큼 두 개의 세계대회 챔피언 타이틀은 내놓겠다"면서 "억울한 면은 있지만 내 철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이번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무지축의 주장에 대해 미국 대표로 참가하는 히카루 나카마루는 SNS를 통해 "사우디에서 대회가 개최되는 것부터가 잘못됐다"면서 "대회는 대회고 그 나라에서도 다른 나라의 문화는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세계 체스 연맹은 여성들이 아바야나 이슬람 전통 의상을 입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지만 사우디는 여성 참가자들에게 복장을 강요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통신원 한신人 dkbnews@dk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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