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음주 유튜브 스타, ‘마약왕’ 모욕했다가…

phoebe@donga.com2017-12-23 21:00:02
공유하기 닫기
과도한 음주 방송으로 유명한 10대 유튜브 스타가 방송 중에 멕시코 ‘마약 왕’을 모욕했다가 마약 갱단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2월 21일(현지시각) 전했습니다.

멕시코의 시나로아 주에서 태어난 후안 루이스 라구나스 로살레스(Juan Luis Lagunas Rosales)는 15세 나이로 고교를 졸업했습니다.

술을 좋아하던 그는 맥주나 위스키를 마시면서 온라인에서 음주 방송을 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나이보다 동안 외모인 청소년이 금기를 깨는 방송을 하는 걸 보고 사람들은 관심을 쏟았습니다. 라구나스는 유튜브의 유혹에 빠지게 됐습니다.

17세가 되었을 때 그는 페이스북 계정에는 1백만 명이 넘는 팔로워가, 인스타그램에는 30만 명 이상의 팔로워가 생겼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의 명성을 발판 삼아 그는 뮤직비디오를 찍었죠. 기업 판촉 행사에도 단골로 초대됐습니다.

그의 아이 같은 얼굴, 광대 같은 행동은 대중을 즐겁게 했습니다. 팔에 문신을 한 그는 반쯤 벗은 여성과 고급 자동차가 있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최근 소셜미디어에 올린 비디오에서 술에 취한 라구나스는 ‘마약 왕’ 엘 멘초(El Mencho)로 알려진 네메시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에게 저속한 모욕을 했습니다. “엘 멘초는 내 거시기를 X아라”라고 말했습니다. 

18일 월요일 저녁 한 술집에서 친구들과 헤어진 라구나스, 그에게 한 무리의 무장 세력이 다가와 총을 쐈습니다. 총알이 15~18개나 박히는 중상을 입고 사망했습니다. 멕시코 경찰 당국은 문신으로 라구나스를 식별할 수 있었습니다.

엘 멘초는 멕시코에서 급성장하는 마약 카르텔 중 하나를 이끌고 있으며, 총 판매, 휘발유 훔치기, 강탈, 납치로 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수천 건의 살인 사건과도 관련이 있고, 전하는 바에 따르면 경찰관 중 상당수도 그의 휘하에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이런 무시무시한 범죄 집단을 건드린 것이죠. 상상할 수 없는 인기가 라구나스에겐 독이 됐습니다.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은 라구나스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인스타그램 셀럽 베토 시에라는 술을 차분하게 마시라고 수차례 조언했지만 라구나스가 듣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넌 빠른 삶을 살았어. 넌 절대 듣지 않았지. 난 널 판단하진 않을게. 널 아는 사람들은 네가 착한 사람이란 걸 알아.”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