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처럼 되고파’ 성형 반복하다 죽을 뻔 한 남자 “나처럼 되지 마세요”

celsetta@donga.com2017-12-23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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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his Morning
영국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처럼 되고 싶어 2만 파운드(약 2900만 원)를 들여 여러 차례 성형받은 남성이 성형 중독 때문에 죽을 고비까지 넘겼다고 고백했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 잭 존슨(Jack Johnson·21)씨는 동경하는 스타선수 베컴과 닮고 싶다는 마음에 성형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ITV 프로그램 ‘디스 모닝(This Morning)’에 출연해 성형 중독에서 벗어난 경험담을 털어놓았습니다.

“베컴과 닮고 싶어서 목숨마저 걸었죠.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고 수술을 반복해도 동경하던 얼굴은 가질 수 없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길 바랍니다.”

영국 노팅엄에 거주중인 잭 씨는 거의 매 달마다 입술, 뺨, 광대뼈에 볼륨을 더해주는 필러 주사를 맞았습니다. 이마에도 보톡스를 맞았습니다.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돈이 부족하자 장애인 생활보조금을 탈탈 털어 쓰는가 하면 형에게서 돈을 빌리고 은행 대출까지 받았습니다.

잭 씨는 “지난해부터 내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일부 병원들이 공짜로 시술을 해 준다고 유혹했다”고 밝혔습니다. 잭 씨가 논란의 인물로 떠오르자 노이즈 마케팅을 노린 병원들이 그를 이용하려 든 것입니다.

유명인에 대한 동경이 집착으로 변하고 대중의 지나친 관심에 상처까지 입자 잭 씨는 지난 8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알약 수십 알을 삼켰습니다. 천만다행히 친구가 쓰러진 잭 씨를 곧바로 발견해 병원으로 옮긴 덕에 무사히 깨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정신과 상담을 받으며 판단력을 되찾은 잭 씨는 자신이 신체이형장애(body dysmorphia)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신체이형장애는 정상적인 외모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못생겼고 추하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는 증상을 의미합니다.

이 증상을 겪는 이들은 남들이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끊임없이 거울을 들여다보며 자기 얼굴을 비하하는가 하면 ‘난 못생겼으니 성형으로 추한 얼굴을 바꿔야 한다’고 고집하기도 합니다.

잭 씨는 “이제서야 정신을 차렸다. 다른 이들은 나처럼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좋아하는 유명인과 닮고 싶다는 생각에 강하게 사로잡힌 사람이 있다면 나를 보고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한다. 누군가를 따라 하지 말고 나 자신으로서 살아가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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