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잔소리 듣기 싫어”… 공항서 10년째 노숙하는 남성

dkbnews@donga.com2017-12-22 11:13:49
공유하기 닫기
공항 터미널에서 10년간 숙식 중인 한 중국 남성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호주 화교매체 신카이망은 "한 남성이 공항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무려 10년 동안 거주하고 있어 그 사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 살고 있는 웨인 지안거우(53)는 지난 2008년 직장을 잃고 매일 술을 마셨다고 한다. 급기야 부부싸움을 하게 됐고 가출한 이후 지금까지 공항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인은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숙식은 물론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웨인은 "공항이 참 따뜻하고 아늑하고 좋다"면서 "술도 마실 수 있고 밥도 먹을 수 있는 곳이다"고 밝혔다. 웨인은 실제로 집에서 전기밥솥과 담요를 가져왔고 터미널 내에 작은 주방을 설치했다.

웨인은 낮에는 음식을 사려 공항을 돌아다니고 저녁에는 담요만 덮고 바닥에서 잔다. 집에 돌아갈 수 있지만 그러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웨인은 "집에 가면 아내의 잔소리에 술을 마음대로 마실 수 없다"면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매달 1000위안(약 17만 원)의 정부 보조금을 받는 웨인은 공항에서 집으로 돌아갈 것을 권유했지만 몰래 숨어들어오는 것이 버릇이 돼 이제는 방치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은 3개의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940만 명의 승객이 이용한 대규모 공항이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통신원 마부작 dkbnews@dkbnews.com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