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쓰나미에 떠밀려간 배, ‘유령선’되어 美 해안가에 등장

celsetta@donga.com2017-12-23 08: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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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iffany Boothe/Pen News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때 사라진 낚싯배가 6년 뒤 미국 오레곤 주 해변에 도착했습니다. 한때는 어느 어부의 소중한 자산이었을 배는 여기저기 녹슬고 따개비가 달라붙어 마치 유령선처럼 을씨년스러운 형상이 되어 있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이 선박에는 따개비의 일종인 삿갓조개(gooseneck barnacle)가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고 합니다. 선체와 배 내부에 밑동 달린 따개비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은 썩 보기 좋지는 않지만 삿갓조개는 징그러운 외관과 달리 제법 값나가는 요리재료입니다. 영국 미러에 따르면 삿갓조개를 따서 팔 경우 한 접시에 9파운드(약 13만 원)정도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사진=Tiffany Boothe/Pen News
전문가들은 이 낚싯배가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밀려와 태평양의 ‘쓰레기 지대(garbage patch)’를 거친 뒤 최종적으로 미국 해안가에 도착했을 것이라 추측했습니다. 태평양 쓰레기 지대는 바다에 버려져 떠다니던 쓰레기들이 해류와 바람 때문에 한 곳에 모여 생성된 거대 쓰레기 섬으로 면적이 한반도의 15배에 달할 정도로 거대합니다.

사람들이 무단으로 버린 쓰레기가 모여 생겨난 이 섬은 주로 물병이나 비닐과 같은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어 ‘플라스틱 아일랜드(plastic island)’라고도 불립니다. 섬 근처 물고기나 새, 거북 등 동물들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해 삼킨 뒤 목숨을 잃는 사고가 빈번해 심각한 환경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유령선’을 발견한 오레곤 시사이드 아쿠아리움 직원 티파니 부스(Tiffany Boothe)씨는 쓰레기 섬 지대에 들어갔던 낚싯배가 태풍과 같은 기상현상 때문에 떠밀려 나와 오레곤 해안에 도착했을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낚싯배는 오레곤 주정부 당국이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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