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수 A 씨 父 “문희옥·소속사 대표, 딸 속여 10배 폭리”

yspark@donga.com2017-12-20 17:49:01
공유하기 닫기
KBS 화면 캡처
지난달 가수 문희옥(48)과 그의 소속사 대표이자 매니저인 김모 씨(64)가 해당 소속사 여성 가수 A 씨에게 각각 협박·사기, 성추행·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이 가운데 A 씨의 아버지는 문희옥과 김 씨가 딸을 상대로 폭리를 취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A 씨는 20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날 A 씨의 아버지도 피해자의 보호자로서 조사를 받고 나온 뒤 소속사와 A 씨 간 계약이 부당했다고 강조했다.

A 씨의 아버지는 “전속계약도 없었다. 다른 가수들은 회사가 매니저 지원도 해 주고 수익도 나누는데 우리는 모든 비용을 우리가 부담했고 매니저 월급도 우리가 냈다. 신인이라 잘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프로그램 출연 조건으로 1회당 300만 원, 총 5회에 1500만 원을 입금한 적도 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프로그램의 출연료는 20만 원대였다. 문희옥과 김 씨가 함께 10배의 폭리를 취한 것”이라며 분개했다.

A 씨의 아버지는 “정말 억울하다. 김 씨가 우리 아이에게 성추행을 한 데다 돈까지 취했다. 증거가 없다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데 너무 억울하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계약 자체가 공정한 계약이 아니다”라며 “사기죄가 성립될 것이라고 믿고, 모든 것은 재판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지난 6월 A 씨는 소속사 대표 김 씨가 자신의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으며 홍보·활동비 명목으로 1억 6000만원을 갈취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A 씨는 같은 소속사 선배 가수인 문희옥 역시 고소했다. A 씨는 김 씨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며 문희옥에게 털어놨지만, 문희옥은 이를 묵인하고 오히려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사건 이후 얼마간 정신적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지난 5일 경찰에 출석해 성추행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A 씨에게서 가수로 데뷔시켜주겠다는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다는 사기 혐의는 부인했다. 문희옥은 13일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자신의 대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