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보다 겨우 1살 어린 아기, 놀라운 사연!

phoebe@donga.com2017-12-20 15: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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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10월부터 24년간 냉동된 배아 미국서 태어나 
임신 당시 엄마 나이가 만 25살
CNN 화면 캡처. ⓒ국립 배아 기증 센터
26세 미국 여성이 24년간 동결됐던 배아를 기증받아 딸을 낳았습니다. 이제까지 알려진 사례 중 가장 긴 동결 배아 출산입니다.

미국 테네시주에 사는 티나(Tina‧26)·벤자민 깁슨(Benjamin Gibson‧33) 부부가 지난 11월 25일 국립배아기증센터에서 키 50㎝에 몸무게 3㎏의 건강한 아기 엠마 워런 깁슨을 낳았다고 CNN 등 언론이 12월 20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티나 씨는 19세이던 7년 전 남편 벤자민 씨와 결혼했습니다. 부부는 자연임신할 수 없었습니다. 남편 벤자민 씨는 낭포성 섬유증을 앓았고, 이 경우 불임이 흔합니다.

CNN 화면 캡처. ⓒ티나(Tina‧26)·벤자민 깁슨(Benjamin Gibson‧33) 부부
임신을 포기하고 살던 부부는 위탁 부모가 되어 1년 동안 6명의 어린이를 잠시 돌봤습니다. 그러던 중 부부는 우연히 ‘배아 입양’이 가능하다는 뉴스 보드를 접하게 됐습니다. 불임 부부도 타인의 배아를 기증받아 아기를 가질 수 있다는 겁니다.

부부는 2003년 이후 약 700건의 임신을 이끌어 낸 녹스빌의 국립 배아 기증 센터(National Embryo Donation Center)를 통해 배아를 입양하기로 했습니다. 호르몬 주사를 맞으며 임신을 준비하던 티나는 마침내 지난 2월 배아를 선택하는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수십 가지 잠재적인 프로필과 수태 당시 부모의 체중, 키, 나이, 피부색 등에 대한 정보를 받아들고 배아를 골랐습니다. 지난 1992년 10월 동결된 것입니다. 어머니 티나 씨와 겨우 1살 차이인 배아입니다. 이 배아를 3월에 체내에 이식한 티나 씨는 11월 출산 때는 생일이 지나 만 26살이 돼 있었습니다.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리는 부부. CNN 화면 캡처
티나 씨는 태아가 얼마나 오랫동안 얼어붙었는지 알았을 때 깜짝 놀랐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는 “솔직히 정말로 효과가 없을 거로 걱정했다. 나는 세계 기록을 원치 않는다. 나는 아기를 원했다”라며 “임신 당시 내 나이가 만 25살이었는데, 나와 아기는 어쩌면 가장 친한 친구가 될 수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25년간 냉동됐던 배아가 출생한 것은 세계 기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2010년 20년간 동결됐던 배아가 이식돼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테네시 프레스턴 의학 도서관 연구진은 아기 엠마를 세계에서 가장 길게 동결되었다 태어난 태아로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아빠 벤자민은 “엠마는 기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엠마가 부부와 유전자를 공유하지 않더라도 완전히 자신과 흡사하다고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엠마가 나오자마자 나는 아기와 사랑에 빠졌다”라고 전했습니다.

현재 미국에는 약 70만 개에서 100만 개 이상의 배아가 냉동 보관되어 있습니다. 국립 배아 기증 센터 제프리 키넌(Jeffrey Keenan) 박사는 깁슨 부부의 사연이 널리 알려져 더 많은 장기 보관 배아가 생명으로 탄생하기를 희망한다고 CBS뉴스에 말했습니다.

티나는 “자연 분만 직후엔 다시는 애를 낳지 못할 것 같았지만, 아마도 1년 안에 두 번째 아이를 갖고 싶다고 생각할 것 같다”고 CNN에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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