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사태 논평했다가 욕먹는 맷 데이먼…“눈치 없다”

phoebe@donga.com2017-12-19 17: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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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할리우드 거물 배우이자 각본가, 영화제작자인 맷 데이먼(Matt Damon)가 성 포식자가 아닌 할리우드의 남성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가 거센 비난에 직면했습니다.

뉴욕타임즈가 지난 10월 하비 와인스틴의 성적인 비행을 보도한 이래 영화계 여성들의 폭로가 이어졌습니다. 언론 및 정치 분야에까지 거물의 이름이 포함된 성추문이 홍수를 이뤘습니다.

이런 가운데, 데이먼은 12월 18일(현지시각)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신작 영화 ‘다운사이징’을 홍보하면서 최근 할리우드 성추행 사태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우린 지금 커다란 물줄기 안에 있고, 훌륭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놓친 한 가지가 있어요. 이 바닥 남자들이 다 그런 건 아니라는 거예요. 그런 짓을 안 하고 관련 없는 남자들이 더 많아요.”

그는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고, 내가 아는 대부분의 남자들도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데이먼은 또한 ABC뉴스 토크쇼에 출연해 할리우드 성추문에 대해 불을 지폈습니다. 12월 12일 ‘팝콘’에 출연해 진행자 피터 트래버스에게 “남성들의 행동 스펙트럼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엉덩이를 두드리거나, 강간하거나, 아동 성추행을 하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전부 모두 의문의 여지가 없이 근절해야 하지만, 전부 똑같은 짓으로 한데 묶어서 보면 안 됩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8명의 여성을 성추행한 알 프랑켄 상원의원(미네소타)과 여성들을 괴롭히거나 강간한 와인스틴은 같은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여러 여성들 앞에서 자위했던 일을 사과한 코미디언 루이스 CK에 대해선 “개인적인 책임”을 졌다며 칭찬했습니다.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데이먼은 하비 와인스틴의 영화사에서 제작한 영화 ‘굿 월 헌팅’으로 친구 벤 애플렉과 함께 오스카 각본상을 수상했습니다. 와인스틴의 성폭력을 알고 있었느냐 질문에 데이먼은 “친한 사람들이 그와 결혼하길 바라지 않았다. 그러나 그게 내가 아는 정도”라며 “그가 하는 소릴 들으면, 그 사람을 보면, 오입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데이먼의 인터뷰 발언은 논란이 됐습니다. 많은 여성들은 주요 발언을 소셜 미디어에 퍼 나르며 데이먼을 비난했습니다.

배우 알리사 밀라노는 트위터에서 “난 당신이 말하는 성적 폭행 스펙트럼의 각 구성요소의 희생자였다”라며 “모두 다 상처를 입었다”라고 발끈했습니다.



알리사 밀라노.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MeToo 운동을 촉발한 밀라노는 “그들은 모두 여성 혐오를 일반화하고 받아들이고 심지어 환영하는 가부장제와 엮여 있다”라고 썼습니다. 밀라노는 암과 성범죄를 비교하면서 “암도 단계에 따라 치료가 가능하지만, 그러나 여전히 암은 암이다”라고 했습니다.

데이먼과 ‘굿 윌 헌팅’에서 호흡을 맞췄던 영국배우이자 한때 연인이었던 미니 드라이버도 반발했습니다. 그는 트위터에 “신이시여, 신이시여, 진심이야?”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드라이버는 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난 대부분의 남자들, 좋은 남자들, 내가 사랑하는 남자들이 공감 능력에 한계가 있음을 깨달았다. 그들은 일상적으로 남용이 뭔지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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