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짖는 건 인간이 배려해야” 어느 견주의 쪽지

kimgaong@donga.com2017-12-20 09: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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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어느 원룸 오피스텔에서 개를 키우는 이웃이 황당한 쪽지를 남겨 눈길을 모으고 있습니다. 

12월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원룸 개 주인이 알림 붙였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가 거주하는 오피스텔은 방음이 꽤 잘 되는 편인데도 개 울음소리로 고통받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저희 층에 여러 세대가 사는데 딱 한 세대만 강아지를 키운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강아지가 너무 자주 짖는다. 한 번 짖으면 짧게는 1시간, 길게는 3시간까지도 짖는다”고 말했습니다. 글쓴이도 12년 동안 개를 키운 경험이 있기에 그냥 참았다고 하네요. 

하지만 새벽 1~2시에도 짖어 학업에 지장이 생길 정도였다고 합니다. 결국 글쓴이는 지난 9월 처음으로 관리실에 민원을 넣었습니다. 그런데 관리실에서 “지난주에 전화 한 번 주시지 않았냐”고 물었다고 하네요. 다른 세대에서도 민원을 넣었다는 말이겠죠. 관리실에서는 “견주가 직장인이어서 회식 때문에 늦는 일이 작은 것 같다. 일단 연락을 한 번 드려보겠다”는 답변을 했습니다. 

글쓴이는 “다른 이웃들로부터 강아지 짖는 소리 때문에 스트레스받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민원을 몇 번 넣었는데 달라지는 게 없다고도 하셨다”고 밝혔습니다.  

사진=네이트판 캡처
그런데 어느 날 황당한 쪽지가 집집마다 붙어 있었다고 합니다. 해당 쪽지는 견주가 남긴 것이었는데요. 견주는 “강아지가 짖는 것은 본능이다. 인간이 동물보다 나은 이유는 본능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니 우리 인간이 배려를 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민원 넣으셔도 강아지를 짖지 않게 하는 방법은 성대 수술뿐이며 이것은 동물 학대”라고 주장했습니다. 때문에 본인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민원을 계속 넣는 것은 관리사무소 직원들을 학대하는 행위라고 주장하면서 “민원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이웃들의 생활 소음이 강아지를 짖게 한다는 주장도 했습니다. “택배 소리, 음식 배달 소리, 걸어 다니는 소리는 강아지를 자극하여 짖게 할 수 있다”며 “주의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글쓴이는 쪽지를 공개하며 “너무 적반하장인 것 같다”며 분노했습니다. 해당 게시글은 삭제됐지만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되고 있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적반하장이네”, “진짜 뻔뻔하다”, “개 훈련소라도 보내서 안 짖게 교육해야지 무슨 성대 수술을 들먹여”, “자기는 배려 하나도 안 하면서 배려하란다. 공동 주택에서 개를 왜 키워”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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