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현 유서서 우울증 토로, 전 세계 3억명 앓는 우울증 막으려면…

eunhyang@donga.com2017-12-19 14: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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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종현(동아일보)
샤이니 멤버 종현(김종현·27)이 12월 18일 눈을 감았다. 그는 유서를 통해 우울증을 토로해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종현은 12월 18일 오후 6시쯤 서울 청담동 한 레지던스(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거시설)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종현이 발견된 레지던스에 있는 프라이팬에 갈탄이 타고 있었다. 연기를 들이마셔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종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유족의 뜻에 따라 부검은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12월 19일 공개된 종현의 유서를 보면 그는 “난 속에서부터 고장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끝낸다는 말은 쉽다. 끝내기는 어렵다. 그 어려움에 여지껏 살았다”고 우울증 때문에 고통받았음을 토로했다.

우울증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마음의 감기’정도로 가볍게 대해선 안 되는 병이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세계보건기구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3억2200만 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 전 세계 인구 4%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우울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

우울증은 조기 발견이 어려운 질환이다. 해당 질환은 일시적인 기분 저하가 아니라 우울감, 다양한 인지 및 정신, 신체 증상을 일으켜 일상생활의 저하를 가져온다.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오래 가게 되며, 의욕저하, 불안감, 흥미 상실, 식욕·수면장애 등이 주요 증상이다.

우울증의 원인으로는 ▲ 생물학적 요인(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 이상) ▲ 유전적 요인(가족력이 있는 경우) ▲ 환경적 요인(강한 스트레스, 이혼이나 사별, 경제적 문제) ▲ 심리적 요인(낮은 자존감, 의존적 성격, 완벽주의 경향 등) 등이 있다.

전문의들은 우울증 예방법으로 ‘긍정적인 생활태도’를 꼽았다. 평소에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완벽주의 성향을 버리며, 자존감을 키우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 전문의들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정서적 지지를 해 주는 것도 많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전문의들은 “올바른 식습관과 걷기, 조깅, 운동 등 꾸준한 신체 활동도 중요하다. 특히 일조량이 부족해지는 겨울철에는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 매일 오전 밖에서 30분 이상 햇볕을 쬐어 주는 것도 좋다”며 “개인적인 노력으로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전문의를 찾아 조기에 진단,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밖에도 우울증 예방법으로는 ▲ 규칙적인 스트레칭 ▲ 따뜻한 물로 목욕하기(수면 유도에 도움) 등이 있다.

한편 종현의 죽음으로 ‘베르테르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베르테르 효과’란 괴테의 소설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출간되자 극중 자살한 베르테르처럼 모방자살을 한 사람들이 급증한 사건을 비유한 것으로, 유명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경우 일부 사람들이 모방자살하는 사회 현상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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