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교수 성희롱 논란 “마음에 드는 여학생 골라가라”

kimgaong@donga.com2017-12-15 13: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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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동아일보DB, ⓒGettyImagesBank 
연세대학교 문과대학의 한 교수가 여학생들을 성희롱 했다는 대자보가 붙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14일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는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A 교수님은 수업에서 여학생들을 성적 노리개로 취급하였던 사실을 제발 사과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대자보에 따르면 A 교수는 여학생들을 교단으로 불러 세운 뒤 남학생들에게 “맘에 드는 여학생을 한 명씩 골라가라”고 말했습니다. 또 강단에 선 여학생들에게는 이상형을 밝히라고 했습니다.

이는 A 교수가 수업에서 조모임을 구성하는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대자보는 “소위 룸살롱의 ‘초이스’라는 상황과 겹쳐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남학생들의 간택을 받은 여학생에게 승낙하고말고 할 권리 같은 건 물론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문제가 제기된 수업은 전공필수과목이었으며 대개 A 교수가 맡았다고 합니다. 때문에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듣지 말라”는 선배들의 조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수업을 피하는 건 어려웠다고 하네요. 

대자보는 “언젠가 어떤 여학생이 이런 방식으로 조모임을 구성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며 “그렇지만 우리 교수님께서는 최근까지도 이런 방식으로 조모임을 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종강 뒤풀이 자리에서는 A 교수가 “술자리에 여자가 없으면 칙칙하다”며 테이블 당 한 명 이상씩 여학생이 앉도록 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사진=대자보 내용/연세대학교 제29대 총여학생회 페이스북
이와 관련해 연세대 측은 “학과 차원에서는 이번 학기부터 해당 교수를 강의에서 배제했고 다음 학기도 배제할 예정”이라면서 “학교 당국에서도 진상조사를 위한 임시 기구를 차려서 조사 중”이라고 뉴시스에 밝혔습니다. 또한 교수가 학생들에게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학생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사건이 해결되도록 적극 개입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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