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 중인 장애아 엄마를 경찰에 신고한 여성이 얻은 교훈

phoebe@donga.com2017-12-15 09: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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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미국 여성 메간 오르 번 사이드(Megan Orr Burnside) 씨는 몇 년 전 남편과 미국 테네시를 여행하면서 주유소에서 아들과 실랑이하는 엄마를 봤습니다. 차에 타지 않겠다는 아들에게 어머니는 심하게 화를 내고 있었습니다. 상황을 잠시 지켜본 메간 씨는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 경험을 최근 페이스북에 공유한 메간 씨는 처음에는 아이 엄마를 비난했었다고 시인했습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신고 전화를 한 것을 얼마나 후회하는지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아이는 비명을 질렀고 어머니는 너무 화가 나서 좌절했습니다. 우리는 그 어머니가 차에서 아들을 붙잡고 있는 걸 지켜봤습니다. 모자는 차 안에서 육탄전을 벌였습니다. 어머니도 아들을 때리는 것처럼 보이길래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이 왔고 우리는 떠났습니다. 우리는 나중에 경찰 전화를 받았고, 그 소년이 자폐증을 앓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모자는 정말로 힘들어했다는 말도요. 아이가 과거에도 주먹을 휘둘렀다며 어머니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어머니를 돕는 중이라고 했고, 그 어머니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메간 씨는 실수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 순간 경찰에 신고해서는 안 됐습니다. 고군분투하는 아이 엄마를 도와주었어야 했습니다.

“나는 어머니를 돕는 대신 당국에 넘겨줬습니다. 앉아서 어머니의 투쟁을 방관했어요. 그 후 몇 년이 흘렀지만 죄책감을 느낍니다. 그 순간 우리가 도왔다면 더 큰 폭력이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몇 년 후, 메간 씨는 중고품 가게에서 쇼핑하다가 비슷한 상황을 봤습니다. 계산대에 있던 두 아이 엄마가 화를 폭발적으로 내는 걸 봤습니다. 이번에는 도와주러 나섰습니다.

“어린 소년과 대화하고 손을 그의 발에 댔습니다. 아이가 진정됐습니다. 어머니는 기진맥진했고 내게 사과했습니다. 밤에 일한다고 말했고 피곤해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습니다. 나는 그녀에게 좋은 엄마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이 다 잘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울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그녀의 짐을, 그녀의 투쟁을 그저 지켜보다 말았기 때문에 그렇게 서럽게 울었던 것 같았습니다.”

메간 씨는 그날 매우 중요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요즘은 그 자리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보다는 휴대전화를 엽니다. 하지만 당국이 개입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죠. 그는 “사람들이 이성을 잃을 때는 비난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네티즌들도 호응을 보냈습니다. 야후 뉴스 게시판에는 “우리는 재판관이 되어선 안 됩니다. 고백에 감사합니다”, “우리는 타인과의 유대에 목말라 하지만, 다른 이들과 가까워지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나, 도움을 청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과 싸우고 있는 부모들을 재단하지 않아야 합니다. 어버이가 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난 아이를 낳지 않습니다”, “31살 다운증후군 아이를 돌보고 있습니다. 안된다고 하면 난리를 칩니다. 그 애가 진정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휴대폰을 들고 신고 전화를 하죠. 부모에게 자녀를 진정시킬 시간을 주세요” 등의 의견이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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