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강요에 근육 만든…8세 ‘헤라클레스 소년’ 근황

celsetta@donga.com2017-12-14 15: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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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outube ‘Jason Blaha Fitness’
우크라이나 남성 리처드 샌드랙(25)씨는 어린 시절 엄청난 근육질 몸매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8살에 이미 웬만한 어른 남성보다 더 뚜렷한 근육을 갖고 있었던 리처드는 어딜 가나 눈길을 끌었지만 그 모든 것은 아버지의 감시 하에 만들어진 것들이었습니다.

리처드의 아버지는 무술가, 어머니는 체조선수였습니다. 부모가 모두 몸을 자유자재로 쓰는 직업을 갖고 있었기에 리처드 역시 어린 시절부터 운동에 익숙했습니다. 그저 운동을 즐기는 어린이로서 자라났다면 아무 문제 없었겠지만, 아버지 파벨(Pavel)은 아들에게 운동 소질이 있는 것을 보고 혹독한 훈련을 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훈련을 시작했을 때 리처드의 나이는 고작 두 살이었습니다. 아이는 놀이터에서 놀 나이에 근력 운동을 배웠고 8세가 되자 어른 뺨치는 근육질 몸매를 갖게 됐습니다. 아들에게 대중의 관심이 쏠리는 것을 본 아버지는 리처드를 이용해 돈을 벌기로 결심하고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사했습니다.

또래들처럼 놀지 못하고 하루 종일 훈련한 뒤 ‘어린 헤라클레스’라는 이름으로 대중의 눈요기거리가 되는 생활이 반복됐지만 어렸던 리차드에게 있어 부모는 절대적인 존재였습니다. 아이는 별다른 반항도 하지 못하고 아빠의 사랑을 얻기 위해 그저 열심히 운동할 뿐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리처드를 구해낸 것은 바로 그의 트레이너 프랭크 기아르디나(Frank Giardina)였습니다. 프랭크 씨는 리처드의 아버지에게 고용됐지만 아이를 훈련시키던 도중 ‘이건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여덟 살 어린이에게 매일 팔굽혀펴기 600개, 스쿼트 300개를 시키는 건 누가 봐도 정상적인 부모가 할 짓이 아니었죠. 심지어 몸 만드는 데 방해된다며 어른처럼 엄격한 식단 조절까지 시켰습니다.

아이를 직접 가르치며 사정을 알게 된 프랭크 씨는 부모에게 “이건 범죄다. 아동학대다”라며 리처드의 운동량을 줄이고 평범한 아이들처럼 자유롭게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오히려 리처드 본인이 아버지를 변호하고 나섰습니다. 아버지는 자신에게 운동을 강요한 적 없으며 자기가 좋아서 훈련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린 리처드의 반박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파벨 씨는 이의를 제기한 트레이너 프랭크 씨를 죽이겠다고 협박하는가 하면 아내를 때려 코뼈와 손목을 부러뜨리는 등 폭력적 행동을 일삼아 감옥에 가게 됐습니다.



사진=Inside Edition
아버지에게서 ‘해방’된 리처드는 어머니와 함께 살며 평범한 아이들처럼 10대 생활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운동은 꾸준히 했지만 전처럼 가혹할 정도로 힘든 근력운동을 하거나 식단을 통제하지는 않았습니다. 일주일에 다섯 번 하루 90분씩 운동하고 다른 십대들처럼 피자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진정으로 건강한 삶을 비로소 되찾은 것입니다.

이제 어엿한 성인이 된 리처드 씨는 운동 실력을 살려 스턴트맨으로 일하면서 또 다른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2015년 인사이드에디션과의 인터뷰에서 “언젠가 나사(NASA) 엔지니어가 되는 게 꿈이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멘토 프랭크 씨의 도움으로 힘겨운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멋진 어른으로 자라난 프랭크 씨. 꿈을 품고 하루하루 노력하는 모습이 참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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