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봉춤’ 추는 아빠, “정말 괴상망측한가요?”

phoebe@donga.com2017-12-13 1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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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NS 유튜브 캡처
영국 글로스터셔(Gloucestershire)에서 폴 댄스 학원을 운영하는 데이브 로버츠(Dave Roberts·52)와 헤이즐(Hazel·27)은 뛰어난 강사일 뿐 아니라 아버지와 딸 사이이기도 합니다. 한 쌍으로 폴 댄스를 추는 두 사람이 부녀관계라는 사실에 많은 이들은 놀라곤 하는데요. 데이브와 헤이젤은 섹시한 춤 동작보다는 체조 기술에 더 집중하는 수업을 합니다.

헤이즐은 뉴스매체 SWNS에 아버지와의 공연은 “신뢰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아버지가 꼭 잡은 딸의 손을 놓지 않는다는 믿음. 그 손에 의지해 딸은 멋진 춤을 춥니다.

“내가 내 아버지를 믿지 못한다면 누굴 믿을 수 있겠어요? 다른 사람들에게 함께 해보자는 제안도 받았지만, 스스로 ‘아직은 아니야’라고 생각했어요. 우리 아빠처럼 균형점을 잘 아는 분은 드물죠. 함께 하면 정말 편안하고 안전하다는 걸 느껴요.”



SWNS 유튜브 캡처
헤이젤은 6년 전에 폴 댄스를 시작했고, 비슷한 시기에 아버지 데이브도 전 여자 친구의 권유로 폴 댄스 수업을 받았습니다.

헤이젤은 “아일랜드 대학의 6주 폴 댄스 과정을 마치고 내가 할 수 있는 기술 동작을 사진 찍어 아버지에게 보냈는데, 아버지가 ‘나도 할 수 있어’라는 말을 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딸은 깜짝 놀랐습니다. 아버지는 친구와 가족의 조롱이 두려워 몰래 수업을 받은 것입니다.

두 사람은 짝을 이뤄 2015년 TV재능쇼인 ‘브리튼 갓 탤런트’에 출연했습니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에게 “괴상하다”라는 평가를 받고 무대에서 내려와야만 했죠.

비평에도 두 사람은 글로스터셔에 4.2m 기둥을 갖춘 댄스 스튜디오를 열었습니다.

폴 댄스 강사 헤이즐가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레깅스를 벗은 맨 다리로 봉을 감싸고 동작을 할 때입니다. 수강생들이 크게 감탄하기 때문이죠. 여전히 부녀의 폴 댄스를 보는 사람들은 낯설어 하지만,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수강생 트레이시 피셔는 SWNS에 “처음에는 부녀 사이란 걸 알고 조금 놀랐지만, 뭐 어떤가. 잘 어울리는걸”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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