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쟁이에게 감기약 ‘묻지마 투약’한 어린이집... “극약 처방?”

kimgaong@donga.com2017-12-13 13:07:54
공유하기 닫기
사진=SBS 캡처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감기약을 억지로 먹였다는 신고가 접수되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지난 12월 12일 SBS 보도에 따르면 인천의 한 가정식 어린이집은 돌 안팎 아이들에게 감기약을 마음대로 먹여 왔습니다. 그런데 해당 감기약은 만 2세 미만에게 투약이 금지된 약이었습니다. 

함께 공개된 영상에서 어린이집 원장은 “OO이(만 1세), 걔는 ‘기침 시럽’ 좀 자주 먹이고. 걔는 덩치에 맞게. 얘랑 양이 달라. 많이 먹어야 되는 거야”라고 말합니다. 

이 말을 들은 어린이집 교사는 물컵에 숟가락을 헹구면서 아이들에게 감기약을 먹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18명 원생 가운데 10명이 넘는 아이들이 하루에 두 번씩 이런 묻지마 투약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아이가 가져온 약 포함해) 여섯 번에서 다섯 번 정도 (먹는다). 하루 종일 아이가 그날은 처져 있다. 완전히. 이걸 원장 선생님은 극약 처방이라고 말씀하신다. 원장 선생님 논리로는 ‘의사들 약은 (너무 약해) 믿을 수가 없다’”라고 SBS에 전했습니다. 

어린이집 원장은 “아이가 열이 치솟는데 부모에게 연락이 안 될 경우 그냥 약을 먹였던 거”라며 “경찰에서 소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어린이집 관계자는 “감기 기운이 조금만 보여도 감기약을 먹였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누리꾼들은 “어린이집 어딘지 공개해야 한다”, “어린이집 잔혹사 언제까지 계속될까. 제발 어린이집은 국립으로 운영해라”, “정확히 조사해서 처벌해야 한다”, “귀찮으니까 애 재우려고 먹인 거 아니야?”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