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는 아이 예쁘다고 계속 먹였더니…’7세에 120kg’

celsetta@donga.com2017-12-12 17: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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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RY News/Youtube
밥 투정 하지 않고 복스럽게 뭐든 잘 먹는 아이가 귀여워 보이는 건 세상 모든 부모가 마찬가지일 겁니다. 오죽하면 ‘자식이 밥 먹는 걸 보면 나는 안 먹어도 배부르다’고 말하는 부모들까지 있을까요. 잘 먹는 아이에게는 더 맛있는 걸 주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인가 봅니다.

하지만 아무리 아이가 귀여워 보여도 지나치게 음식을 많이 주는 것은 소중한 자녀를 비만하게 만들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파키스탄 펀자브에 사는 소년 무함마드 유서프(Muhammad Yousuf·7)는 귀엽다며 자꾸 먹인 부모님 때문에 체중이 120kg까지 늘고 말았습니다. 아이는 일 년 안에 체중을 절반 정도 감량하지 않으면 건강이 심각하게 나빠질 수 있다는 선고를 받고 혹독한 다이어트에 돌입했습니다. 부모의 사랑이 아이를 아프게 만든 안타까운 사연은 최근 데일리메일 등 해외 매체에 소개됐습니다.

무함마드의 엄마 라비아 파이살(31)씨와 아빠 나딤 파이살(37)씨는 “아이가 너무 사랑스러웠기에 원하는 건 다 들어주고 싶었다. 먹고 싶다는 것은 다 주었는데 우리가 아이를 망친 것 같아 슬프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막 태어났을 때는 1.5kg밖에 되지 않았던 무함마드는 작고 약한 몸 때문에 어른들의 걱정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이렇게 작은 아이가 잘 자랄 수 있을지 모두 걱정했지만 생후 3개월이 지나자 무함마드는 점점 체중이 불었고 우량아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통통해졌습니다.

아이가 잘 자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인 부모는 무함마드가 먹고 싶다는 것은 다 주었습니다. 하루에 짜파티(둥글게 부쳐낸 밀 전병) 10장, 우유 2리터, 밥 3접시, 초콜릿, 아이스크림 몇 개 정도는 간단히 먹을 정도로 남달랐던 무함마드는 네 살 때 75kg까지 나갔지만 주변 어른들 모두 ‘잘 먹고 건강하면 됐다’고 여겼습니다.



사진=ARY News/Youtube
그러나 일곱 살이 된 무함마드가 또래 아이들 평균 체중의 네 배가 넘는 몸무게(120kg)를 갖게 되자 부모도 걱정이 되었습니다. 무함마드는 너무 불어난 체중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었으며 학교 갈 나이가 되었지만 너무 큰 체구 때문에 정상적인 학교 생활이 어려울 거라며 입학을 거부당하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부모는 아이의 비만을 해결해야겠다 생각하고 병원을 찾았습니다.

검사 결과 무함마드는 프라더-윌리 증후군(염색체 이상으로 시상하부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 작은 키, 발달장애, 과도한 식욕, 비만, 당뇨 등이 나타남)이라는 유전질환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주치의 마즈 울 하산 씨는 아이가 하루라도 빨리 체중을 감량하지 않으면 더 큰 건강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하며 위 절제술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아빠 나딤 씨는 “수술비는 우리 집 살림에 너무나 큰 부담이었지만 다행히도 마즈 선생님이 지원해 주셔서 위 절제술은 무사히 끝났습니다. 이제 최선을 다해서 살을 빼야겠지요”라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엄마 라비아 씨 역시 “무함마드는 또래 아이들과 똑 같은, 지극히 평범한 일곱 살 어린이입니다. 우리 아들이 건강을 되찾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건강 관리를 해 줄 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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