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 자폐증 소년, 산타 할아버지 위로에 눈물 흘려

celsetta@donga.com2017-12-12 15:56:36
공유하기 닫기
사진=RiverTown Crossings Mall
산타 할아버지는 선물뿐만 아니라 사랑까지 안겨주는 존재인가 봅니다.

자폐증을 갖고 있는 6세 소년 랜든 존슨에게 2015년 크리스마스는 잊지 못 할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미국 미시간 주 그랜빌에 사는 랜든은 친척 네 명, 어른들과 함께 쇼핑몰을 찾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산타 할아버지가 아이들을 무릎에 앉혀 주며 같이 사진 찍는 행사가 진행 중이었고, 친척 아이들은 한 명씩 차례대로 산타 할아버지와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습니다.

기다림 끝에 마침내 랜든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랜든 어머니 나오미 씨는 아들이 산타 할아버지와 인사한 뒤 한참 동안이나 내려오지 않는 걸 보고 의아하게 여겼습니다.

“산타 할아버지께 우리 아들이 자폐증을 갖고 있다는 걸 알려드려야 하는데 순간 깜빡 잊었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아이 손을 꼭 잡고 천천히 악수하며 한참 동안 따뜻하게 안아 주고 계셨어요.” 나오미 씨는 투데이(Today)와의 인터뷰에서 그 날의 감동을 회상했습니다.

알고 보니 랜든은 산타 할아버지께 자기가 평소 학교생활하며 겪었던 어려움을 털어놓던 중이었습니다. 자폐증 때문에 남들과 조금 다른 자신을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보고 흠칫흠칫 놀랄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내가 나쁜 아이인가 싶어서 불안한 나머지 ‘랜든 존슨’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산타 할아버지는 랜든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는 “랜든, 너는 잘 하고 있단다. 아주 착한 아이야. 너는 지금 그대로도 참 멋진 어린이니까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거나 하는 생각은 할 필요가 없단다”라고 다정하게 위로해 주었습니다. 할아버지의 위로를 들은 랜든은 한결 밝아진 얼굴로 엄마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나오미 씨는 “할아버지의 말을 듣던 랜든의 얼굴이 확 밝아지는 그 순간을 저는 영원히 잊지 못 할 겁니다.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눈물을 참을 수 없었어요”라고 전했습니다. 엄마 품에 안긴 랜든은 “엄마, 저 착한 아이래요.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지 않아도 된대요. 산타 할아버지가 그랬어요”라며 기뻐했습니다.

나오미 씨는 “이름 모를 산타 할아버지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당신이 제 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셨습니다”라며 깊은 감사를 표했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