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면 낭떠러지” 세상에서 가장 ‘오싹’한 산장

celsetta@donga.com2017-12-12 11: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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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Rope-park.com
사진=Rope-park.com
‘오싹한 산장’하면 어두컴컴한 숲 속에 자리잡은 을씨년스러운 오두막이 떠오릅니다. 으스스한 바람소리나 정체 모를 울음소리 같은 ‘음향효과’와 귀신 나올 것 같은 분위기는 보너스죠.

스위스 마터호른에 위치한 산장 ‘솔베이 오두막(Solvay Hut)’은 비록 귀신이 나오지는 않지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산장으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산장은 해발 3960m에 위치해 있으며 절벽 끄트머리에 아슬아슬하게 지어져 있습니다.

산장 소유주인 스위스 알파인 클럽은 등산객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할 목적으로 1915년 산악인 어니스트 솔베이의 이름을 딴 산장을 만들었습니다. 솔베이 씨는 급작스러운 폭풍이나 낙뢰 등 자연재해가 닥쳤을 때 몸을 피할 산장이 꼭 필요하다고 느껴 산악협회에 산장 건축용 자금을 기부했습니다.



솔베이 산장에는 최대 10명 가량이 들어갈 수 있으며 1915년 공사 당시 단 5일만에 모든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고 합니다. 건축 자재는 근처 산장에서 가져왔다고 하네요. 솔베이 산장은 안전을 위해 1966년 새로 지어졌고 1976년에는 비상용 전화가 설치됐습니다.

물이나 음식이 떨어진 긴급 상황을 대비해 지어진 오두막이지만 많은 등산객들이 이 남다른 산장에 호기심을 느껴 일부러 방문하고 있다고 합니다. 산행에 지친 다리를 쉬거나 멋진 경치를 보며 사진을 찍기 제격인 곳이기 때문입니다.

등산객들의 대피소이자 든든한 안식처가 되어 주는 솔베이 산장, 한 번 가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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