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퇴근하세요” 日기업, 야근 방해하는 드론 개발

celsetta@donga.com2017-12-11 17: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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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여…”

우리나라에는 ‘석별’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는 스코틀랜드 가곡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 앞으로 일본 회사원들은 이 멜로디를 들으면 재빨리 퇴근 준비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일본 NTT(동일본 전신전화)와 빌딩관리업체 다이세이(大成), 드론시스템 개발업체 블루이노베이션 등 3사가 손잡고 개발한 사내관리용 드론 ‘T-Friend’ 때문입니다.

야근하는 직원들을 일으켜 세워 주는 고마운(?)드론 T-Friend는 GPS 신호 없이도 자율 비행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사무실 안을 순찰할 수 있습니다. 미리 비행 경로를 정해두고 시간을 예약하면 예약된 일정에 맞춰 드론이 날아다니며 사무실에 누가 남아있는지 체크하고 퇴근을 독려하는 것입니다.

CNET 재팬에 따르면 이 드론은 인터넷을 통하지 않고 NTT 네트워크 기반 클라우드에 직접 접속해 촬영영상을 저장하는 등 보안도 철저히 고려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시범서비스 단계라 한 번 충전에 10분 정도 비행할 수 있지만 정식 서비스가 개시되면 드론이 출발장소에서 자동으로 충전하는 기능을 갖출 예정입니다.

드론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이세이 사는 최근 일본 취업인구 감소 탓에 빌딩 경비인력 또한 부족해지고 있다며 T-Friend 드론이 인력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개발사인 블루 이노베이션 사 역시 GPS에 의존하지 않는 완전자율주행 드론을 실제 서비스와 접목시킨 것은 전세계적으로도 독보적이라 할 만 하다며 드론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야에도 사무실 경비관리를 편하게 할 수 있고 직원들을 정시에 퇴근시킴으로써 사회 문제 중 하나인 과로사를 예방하겠다는 T-Friend 드론, 과연 일본 직장문화를 바꿀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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