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 롤링, 조니 뎁 ‘신비한 동물’ 출연 옹호…팬들 “실망”

phoebe@donga.com2017-12-08 13: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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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워너브라더스
‘해리포터’ 작가 J.K. 롤링(JK Rowling)이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2018년 11월 개봉)에 가정폭력 혐의가 있는 배우 조니 뎁(Jonny Depp)을 그대로 출연시키겠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해리포터’의 스핀오프로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의 속편입니다. 주인공 그린델왈드 역을 맡은 뎁은 전처 앰버 허드에게 가정폭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았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이혼했고 뎁은 허드에게 위자료 82억 원을 지급했습니다.

롤링은 지난 12월 7일 자신의 웹사이트에 성명서를 올리고 캐스팅 논란에 대한 오랜 침묵을 깼습니다.

“조니 뎁이 그린델왈드로 캐스팅됐을 때 나는 그 역을 훌륭하게 해낼 거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첫 번째 영화에서 그가 카메오로 출연할 즈음, ‘신비한 동물사전’ 프랜차이즈에 관여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깊이 우려할 만한 소식이 언론에 보도됐습니다.”  롤링이 언급한 “깊이 우려한 소식”은 뎁의 전처 허드의 가정폭력 폭로 사건입니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워너브라더스
“해리포터의 팬들은 뎁을 선택한 우리에게 질문과 우려를 쏟아냈습니다. 데이빗 예츠 감독이 이미 말했듯 우리는 자연스럽게 캐스팅 번복 가능성을 고려했습니다. 일부가 혼란스럽고 분노하는 이유를 이해합니다.”

롤링은 “해피포터 팬 사이에서 자라난 거대하고 상호 지지적인 공동체는 제 인생의 가장 큰 기쁨 중 하나”라면서 조니 뎁 문제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일이 힘들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뎁과 전처 허드)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합의는 모두 존중되어야 합니다. 상황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바탕으로 영화 제작자들과 나는 우리의 원래 캐스팅을 고수할 것입니다. 조니 뎁이 영화의 주인공 역할을 하게 돼 기쁩니다.” 

J. K. Rowling 프로필 사진
롤링은 ‘신비한 동물사전’과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의 시나리오 작가입니다. 롤링은 시나리오 작업 경험을 “사랑했다”고 말하면서 “타이틀 역 배우 캐스팅에 만족하지 않을 사람들이 있을 거란 걸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허구의 세계와 바깥세상에서 우리 모두는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해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신비한 동물’ 프랜차이즈에 조니 뎁이 계속 출연한다는 소식에 팬들이 실망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최근 하비 와인스틴 사태 등 엔터테인먼트 업계 여성 범죄 피해자들이 폭로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가정폭력 가해자인 뎁이 나오는 영화를 즐겁게 볼 수 있느냐는 불만이 나오는 것입니다. 

트위터에는 “가정폭력 희생자들은 ‘해리포터’를 보며 마음을 치유받았습니다”, “가정 폭력 생존자로서, 나는 실망하고 있습니다”, “그는 학대자입니다. 그를 뭘로 처벌해야 할까요? 그는 큰 영화의 큰 배역을 맡아 보호받고 있어요”, “해리 포터의 팬이자, 롤링의 열렬한 팬이자, 장기간의 극심한 가정 폭력의 생존자로서, 이 발언은 나를 매우 슬프게 합니다. 학대 가해자들은 어린이 영화에 캐스팅되어선 안 됩니다” 등의 의견이 이어졌습니다.

한편 조니 뎁과 앰버 허드는 지난 8월 16일 이혼에 합의하고 허드가 뎁을 가정폭력 혐의로 고소한 것도 취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우리 관계는 매우 열정적이었고 때로는 불안했으나, 언제나 사랑으로 매여 있었다. 어느 누구도 상대에게 신체적·감정적인 해를 끼칠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허드는 뎁에게 받은 위자료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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