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된 아기 40년후 변호사 돼 가족과 재회

phoebe@donga.com2017-12-08 11: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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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증오보다 강합니다.
France 24 방송 뉴스 화면 캡처
신생아 시절 납치돼 다른 가정에서 키워졌던 여성이 40년 후 가족과 재회했습니다. 성을 공개하지 않은 아드리아나(Adriana‧40) 씨는 아르헨티나 ‘더러운 전쟁’ 기간 희생됐던 수백 명 어린이 중 한 명입니다.

‘더러운 전쟁’은 호르헤 비델라 대통령 집권 시절인 1976년에서 1983년까지 아르헨티나에서 군사정권이 국가에 의한 테러, 조직적인 고문, 강제 실종, 정보 조작을 자행한 시기를 말합니다. 당시 비델라 정권은 구금되거나 사형된 반정부 운동가들의 아기 500여 명을 납치해 군 장교 가정에 강제 입양시켰습니다.

12월 6일(현지시간) BBC, 폭스 뉴스,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전자 검사 기술 덕분에 독재 정권 당시 납치된 변호사 아드리아나 씨가 마침내 자신의 가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더러운 전쟁’ 희생자들의 가족을 찾아주는 마요르카 광장의 할머니들 도움으로 DNA 검사를 받은 그는 가족을 찾은 것입니다. 아드리아나 씨는 이들의 도움으로 확인된 126번 째 아이입니다.

BBC에 따르면 5일 기자회견에서 아드리아나 씨는 자신을 입양한 부부가 사망했을 때 “친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France 24 방송 뉴스 화면 캡처
France 24 방송 뉴스 화면 캡처
“나는 토요일에 알게 됐고, 월요일에 할머니들에게 갔습니다. 나는 생년월일 때문이라도 실종된 사람들(반정부 운동가들)의 딸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당장 DNA 검사를 받았지만 4개월이 지난 후에도 일치하는 데이터베이스를 찾지 못했습니다. 부모가 자신을 버렸거나, 팔아넘겼다고 생각한 아드리아나 씨는 원망하는 마음도 가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최근 정부 당국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일치하는 유전자 데이터가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는 비올레타 오르토라니 씨(Violeta Ortolani)와 에드카르도 가니에르(Edgardo Garnier) 씨의 딸이라고 들었습니다.

부부는 라플라타 시에서 공대생으로 만났고 좌파 학생 그룹에서 활동했습니다. 어머니 오르타니 씨는 1976년 12월 임신 8개월 상태에서 군대에 구금됐습니다. 아드리아나 씨는 1977년 1월 포로 상태에서 태어났습니다. 실종된 여자 친구와 딸을 찾던 아버지 가니에르 씨는 그로부터 한 달 후 구금됐습니다. 당시 23세였던 두 사람은 이후 실종 상태입니다. 그렇게 군사 독재 시절 3만 명이 사라졌습니다.

가니에르 씨의 어머니는 손녀를 찾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아드리아나 씨는 “할머니는 내면과 외모가 아름답습니다”라며 “사랑은 증오보다 강합니다. 항상 그렇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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